인사동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중인 '김영곤 초대전' 전시 전경
"누구나 꿈 을 꾸며 살아간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펼쳐지는 수면의 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켜켜이 희망을 쌓으며 행복해지는 꿈, 소박한 꿈, 막연한 꿈까지. 나는 여전히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이 시각화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라도 선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이다."(작가노트 중)
김영곤은 미술을 통해 아름다운 꿈을 꾸는 작가이다. 그런데 그 꿈이 소박하다.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거나 위대한 사람이 되는 꿈이 아니다. 청년들에게 세상을 바꾸자는 원대한 꿈이야기도 아니다. 그냥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라는 꿈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골똘하게 작품을 해석해야 하는 노력도 필요없고,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소박한 꿈을 자신의 미학적 언어로 캔버스에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동화책을 다 읽고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것을 경험하는 듯하다.
이런 꿈을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꿈을 그리려면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기도하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표현하기위해 복잡한 실타래와 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하지만, 그는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처럼 꿈을 이미지화 한다. 그림속 주인공 '드림보이'와 '드림걸'을 등장시킨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소심하다고 평가하는 작가는 자신의 꿈조차 드림보이와 드림걸의 등장으로 표현한다.
드림걸이 서 있는 공간은 마치 동화<어린왕자>에서 나오는 소행성과 같은 작은 우주이다. 하늘에 해와 달이 떠 있는 작은 행성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내달리는 비행기 조정사처럼 이륙준비를 한다. 일곱마리의 토끼가 럭키세븐을 말하는 것 처럼 보인다. 행운을 몰고 우리가 사는 지구, 아니 내가 사는 복잡한 삶의 현장으로 곧 날아올 것과 같은 분위기이다.
“무심히 흘려 보내는 작은 순간, 별 거 아닌 일상의 조각을 맞추다 보면 코끝 찡해지는 귀한 순간을 만나곤 한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 사소한 것들에서 소제를 찾아 작품속에 투영한다고 밝힌다.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로 승화시켜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미소짓게 한다. 그런데 작품속 등장인물에는 입이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눈을 생략하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을 알 수 없다. 그렇게 '김영곤의 무표정한 이미지'가 완성된다. 작가는 말한다. '작품 속 그들의 감정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라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내가 말하기보다는 관객에게 더 많이 말할 기회를 주고 싶다. 작품 속 여백과 요소로 던져진 질문이 관객들의 다양 한 감정으로 채워지길 기대한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을 주기를 기대하지만 결국 자신이 채워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관객들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답을 얻는다. 어쩌면 나는 스스로에게 '왜'라고 묻고, 그 답을 관객을 통해 듣는지도 모르겠다. 기가 막히게 잘 그린 그림, 묘사력이나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르게 하는 멋진 작품보다는, 조금 어 눌하고 만만한 그림이 되길 바란다. " 어떤 그림이기에 그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꿈을 던지고 그 꿈의 답을 듣고 싶어하는 것일까?
작가 김영곤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 광고디자인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와 남서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하며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그림에세이 ‘괜찮아, 다시 봄이 올거야’를 출간하기도 한 작가이다.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는 '미술, 공예, 조형예술 등을 망라한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한국 예술을 온전히 표현하고 역향력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예술의 아름다움들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김영곤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황순미 대표는 밝혔다.
김영곤의 초대전은 인사동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2월 13일부터 3월13일까지 전시된다.
꿈을 가지고 날아왔습니다, '동화같은 그림'《 김영곤 초대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