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시처럼 아름답다구요?

by 데일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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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포스터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이함캠퍼스에서 대규모의 폴란드포스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웬 폴란드포스터?' 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20세기 중반까지 포스터는 대중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디자인되었지만, 폴란드 디자이너들은 좀 더 창의적인 포스터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폴란드에서는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포스터가 등장한다. ‘폴란드포스터 학파(Polish School of Posters)’의 등장이다. 폴란드포스터 학파의 작품은 억압과 폭력에 부드럽게 저항한 시적인 포스터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적 요소를 가진 포스터가 전세계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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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트렙코프스키, 1952Tadeusz Trepkowski, NIE!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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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레니차, 1964Jan Lenica, Alban Berg Wozzeck1964


이번에 이함캠퍼스에서 전시하는 폴란드포스터 전시의 특징은 포스터를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표현만이 아니라 그것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통해 맥락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중을 설득해야 하는 포스터는 그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렇게 시대적 맥락을 살린 포스터가 어떻게 국가의 꿈과 기업의 기대와 개인의 욕망을 표현했는지 이번 전시에서 느낄 수 있다.


폴란드와 우리나라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반사효과로 가까워지고 있다. 어두운 근 현대사의 비극을 공통 분모로 폴란드와 우리나라는 여러가지로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폴란드 현대사가 끊임없는 전쟁의 고통을 받으며 그런 비극으로부터 평화와 자유를 얻어낸 결과로써 포스터의 역할에 주목하는 전시이다.


어떻게 이함캠퍼스는 폴란드 포스터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을까? 캠퍼스의 모체인 두양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은 우연한 계기로 폴란드포스터를 컬렉션하기 시작해, 1만여 점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이번 전시는 그 컬렉션의 일부로서 이함캠퍼스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다. 앞으로 이함캠퍼스는 다양한 방향으로 폴란드포스터를 한국에 소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시기간: 2024년 11월 23일(토) – 2025년 6월 22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요금: 성인 (만 19세 이상) 15,000원, 청소년 (만13-18세) 13,000원, 어린이 (만4-12세) 10,000원


*양평군민, 장애인, 단체(20인 이상) 전시 관람 2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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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함캠퍼스 전경


이함캠퍼스


경기도 양평의 강하면, 남한강 강줄기를 따라 자리잡은 복합 문화 공간 이함은 이름부터 특이하다.〈이함以函〉써 이(以), 상자 함(函). 빈 상자로서. 그릇을 비워야만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듯이 다양한 문화적 시도들을 끊임없이 담아내고 비우기를 실천하는 비어 있는 그릇,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데 뜻이 있다.


이함캠퍼스를 총괄하는 (재)두양문화재단은 생활 속에서 디자인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2013년 남한강을 앞에 둔 만 평 가량의부지에 설립되었다. 캠퍼스에는 미술관, 레스토랑, 아티스트 레지던시, 연회동 등 8개 동의 콘크리트 건물. 각각의 건물과 둘레길이 어우러져있다. 미술관 외관을 따라 흐르는 물길이 캠퍼스 중앙 정원으로 이어지며, 대범하게 뻗은 건축 획을 따라 각각의 건물과 정원의 공간이 절묘한 변주로 물 흐르듯 연결되어 하나의 시퀀스를 이룬다.


미술관에는 주목할 만한 국내외 예술품 역시 다수 소장하고 있다. 박서보, 김창렬, 정상화 등의 작품을 20여 년 전부터 수집했으며, 이이남, 곽인식, 구본창, 오치균, 황재형, 강익중, 김아타, 정현 등 국내 미술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중이다. 또한 크리스토
(Christo), 부샹 파이 (Bui Xuan Phai), 무스타파 훌루시 (Mustafa Hulusi), 베르나르 부네 (BernarVenet), 클로드비알라 (Claude Viallat)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의미있는 작품 역시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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