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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작가 열전 20] 키치와 유머러스 속의 고뇌

by 데일리아트 Mar 18. 2025

이준학은 회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드로잉에서부터 설치 오브제까지 작품 세계를 확장 중인 청년 작가다.  작가가 다루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일상, SNS에서 시작된다. 재방문율이 낮은 스크린샷, SNS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이미지 등을 재가공하고 복제하여 관람객들에게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품 자체를 구기고, 압축팩에 집어 넣어 포장하고, 작품을 바닥에 눕히는 등 일반적인 회화 전시 방식과는 다른 방식과 이미지를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키치함과 유머러스함을 느끼게 한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드로잉이다. 보편적으로 드로잉은 그림을 시작하기에 앞서 완성된 작품의 시작이자, 중간 단계 쯤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드로잉은 가볍게 보일 수 있으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회화가 갖는 가장 순수한 특징을 평면성이라 했던 것처럼, 드로잉을 노출시키는 작가의 작화방식은 상당히 평면적이다. 작가 또한 드로잉을 그림이 그려지는 날것의 형태이자, 처음의 생각과 움직임이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첫 이미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드로잉은 회화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회화의 본질인 드로잉을 무색의 소금처럼 인간에게 없으면 안되는 것들과 결부시키며 평면적인 작가의 작품은 다층의 이야기를 쌓고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SMARTPHONIC GAZE" 전시 전경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네, 저는 인간의 시선과 그 끝에 존재하는 풍경 그리고 빛을 그리고 있는 이준학이라고 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무음산방 'SMARTPHONIC GAZE' 전시 전경

브런치 글 이미지 3

Warm-up, 판넬 위 유화, 2022, 65.1x50cm


-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이나, 작품을 보는 방식이 키치하고 유머러스한 것 같다. 또한 2차원의 평면을 넘어 오브제라든지, 영상 작업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발상은 주로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예를 들어 작품 “Warm-up, 판넬 위 유화, 65.1x50cm, 2022” 의 전시 방식의 경우도 흥미롭다. 유리에 반사된 모습을 미리 염두해두고 작업을 시작한건가?


먼저 <Warm-up>의 경우에는 염두해놓은 것은 아니고 공동 공간으로 비유한 수영장의 일부만 그려 설치할 때 유동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설치 도중 전시장 유리가 꽤나 반사가 잘 돼서 그림을 대 보니 하나로 완성돼 보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더불어 전시를 본다는 것이 하나의 체험이길 원합니다.


그림만으로 할 수 있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전시장에 들어와 시점의 변화 없이 훑어 보고만 가는 경우가 제 경험상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간 중간 중간에 그림이나 조각, 일상적 요소를 배치해서 다양한 시점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전시장을 나와서도 그 감각이 일상으로 연장되길 바랍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좌) 낙하, 종이 위 아크릴, 90.9 × 65.1, 2024  (우) 핸즈프리, 종이 위 먹지, 90.9 × 65.1, 2024

브런치 글 이미지 5

'flirting floating' 전시 전경


- 작가님의 작업에 연필 드로잉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무슨 의미인가?


드로잉을 가장 첫 생각, 첫 결과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움직임이나 물감이 켜켜이 쌓여 그것들이 가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약한 최초의 이미지인 만큼 더욱 작가만의 개성과 움직임들을 완성된 회화나 조각보다 더 솔직하게 진실하게 담긴다고 생각해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6

오..., 영원한 친구, 2024,  캔버스 위 유화, 162.2 X 97cm


- 붓이 아닌 마스킹 테이프로 그려진 작품들에 대해 설명해 달라. 또한 마스킹 테이프란 재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붓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우연적 효과도 생기기도 하고 선들이 똑바르지 않게 그려집니다. 그런 부분들이 온전하지 않아 보이고 불안해 보이며 흔들리기도 하는 사람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감이 있기때문에 그림이 좋은데, 마스킹테이프는 계산만 잘 한다면 완벽한 직선과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말로 하지 않아도 그림 안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7

SNS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이미지를 캡쳐 하고 '자르기와 붙이기' 기능으로 오려 붙인 뒤 만든 콜라주를 이용해 책을 만든다. 그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유화로 그려낸다.

브런치 글 이미지 8

Sticky Sticker Light, 캔버스 위 유화,162.2 X 97cm, 2024


- 일상에서 이제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SNS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고 작업하는 것 같다. 작가는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나의 개인적인 고민이나 일상 자체가 영감이 된다기 보다는 사회적의 이면이나 살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어느 순간, 어라? 하고 바라보거나 생각이 들면 그것을 작업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내 진정 사모하는, 2024, 캔버스 위 유화, 45.5 X 65.1 cm


- 가장 애정이 가거나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던 작업은 무엇인가? 그에 대해 설명도 해 달라.


<내 진정 사모하는>이라는 작업을 가장 좋아하는데 큰 작업도 아닌데 꽤나 완성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림 안에 글을 넣을때 가독성 때문에 조심하는데 글이 읽히기도 하면서 이미지로도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0

은혜 반사, 2024, 캔버스 위 유화, 72.7 × 54cm


- 작가, 혹은 작품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뭐라고 하고 싶은가? 


인류애, 또는 빛과 소금과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현재는 모든 것이 목적과 수단이 되어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회가 외면하거나 보고싶어하지 않는 부분들을 멈추고 짠맛이 없는 곳에 짠맛을 나게 하고 빛이 없는 곳에 빛이 되는 작업을하고 싶어서요

브런치 글 이미지 11

식당풍경, 2020, 캔버스 위 유화, 117x89cm


- 앞으로 작업 방향과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해온 작업들을 글로 잘 정리하고 싶은게 짧은 목표고 매년 죽을 때 까지 일 년에 두세개의 전시를 꾸준히 해서 계속해서 그릴 것이 생기고 생각들을 작업으로 다듬어 가고 싶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2

'약속' 전시전경


약력


2024


Trans shoot _ KP Gallery _ 이인전


flirting floating _ 안팎 스페이스 _ 단체전


2023


SMARTPHONIC GAZE _ 무음산방 _ 개인전


Pack Fair 23 _ 성수 와디즈 _ 아트페어


2022


제6회 뉴로잉 프로젝트 _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_ 단체전


Boating 보팅 _ 공간 운솔 _ 이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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