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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4. 2024

Solomon R. Guggenheim Museum

[고영애의 건축기행] 미국 구겐하임미술관

"달팽이 모양의 독특한 외관을 한 건축물 자체가 예술 작품"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주소 1071 5th Ave, New York, NY 10128, USA
홈페이지 www.guggenheim.org  

사진작가 고영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 60곳을 프레임에 담아 소개한다. 뉴욕 현대미술관부터 게티센터, 바이에러미술관,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등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12개국 27개 도시에서 찾은 미술관들을 생생한 사진과 맛깔스런 건축 이야기로 안내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전경 (사진 고영애)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려 미술관을 관람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센트럴 파크를 마주한 하얀 유선형의 미술관은 미국 철강계의 거부이자 자선 사업가인 솔로몬 구겐하임이 1937년 비구상회화 미술관(Museum of Non-objective Painting)이란 이름으로 설립하였고, 1959년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미술관 건축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1943년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의 설계에 따라 착공을 했지만 무려 16년 세월의 우여곡절을 거쳐서 1959년에야 비로소 완성되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시간, 장소,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건축’의 디자인 개념을 만들었으며, 왕성한 활동으로 그의 작품은 400여 점에 이른다. 대표작으로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시카고의 로비 하우스(Robie House)와 펜실베니아의 낙수장(Falling Water House)이 유명하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채광창 (사진 고영애)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바라본 센트럴 파크 (사진 고영애)

큰 달팽이 모양의 독특한 외관과 계단이 없는 나선형 램프로 이뤄진 구겐하임 미술관은 뉴욕 도시가 갖는 격자 구조와 대립되는 원형 형태를 갖고 있다. 층의 구분이 없어 경사로를 따라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중앙의 개방된 아트리움을 통해 몇 개 층을 같이 볼 수 있다. 막혀 있는 공간에서 작품 감상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트인 공간에서의 작품 감상이 조금 낯설었다.


이동하는 램프는 단순한 통로 기능만이 아닌 전시를 겸비한 공간인 셈이다. 오프닝 당시 이런 혁신적 발상의 공간에 적응하기란 어느 누구도 쉽지 않았으리라. 경사로를 따라 꼭대기 층에서부터 아래층까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을 유도하고 있어, 6층에서부터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램프를 돌고 나니 어느새 입구 로비까지 이르렀다.


만 레이(Man Ray)의 페기 구겐하임 초상 사진 (사진 고영애)

구겐하임 미술관의 컬렉션 절반 이상은 두 여성 힐라 르베이와 페기 구겐하임의 안목으로 수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 및 기획전을 개최하는 것 외에도 매년 구겐하임 상을 수여하는 국제미술전을 열어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미술 교류를 위해 뉴욕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와 스페인 빌바오에도 구겐하임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도 2025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고 영 애


오랫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촬영하고 글을 써온 고영애 작가는 서울여대 국문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한국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서 초대 전시회를 열었고 호주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한국화랑 아트페어 등에 초대받아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 글과 사진을 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잡지에 건축 여행기를 썼다. 


이 연재물은 그의 책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헤이북스) 중에서 <데일리아트> 창간을 기념하여 특별히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을 골라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그가 15년 넘도록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현대미술관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기록한 ‘현대미술관 건축 여행기’다.




고영애 글/사진,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 헤이북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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