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백악 부아암, 2025.3, 면지에 수묵 스케치, 24x64cm
겸재 정선, 백악 부아암, 18세기 중엽, 개인소장
백악은 북악산이라 불리지요. 경복궁이나 한양도성의 중심축을 연결하면, 부아암(負兒巖)이 백악의 팔부 능선에 숨어 있네요. 아기를 업은 형상아라는 이름이지요. 근데 그 모습이 남근석이지요. 한양을 중흥시킨 힘이었을 법하지요. 그래서인지 겸재 정선이 백악을 그릴 때면, 이 부아암을 영낙없이 남근석으로 강조해서 그리곤 했지요.
찬바람 부는 봄날 오전 백악 오르니, 부아암에 봄 기운 탱탱혀 그려본 스케치입니다. 데일리아트가 일주년, 십주년, 백주년 뻗어갈 에너지로 보내드립니다!
이 그림을 보고 정동운 시인이 다음 5언시를 보내왔네요.
題白岳負兒巖懷出春香圖 倣紫霞申緯題錦城女史芸香畵蘭(제 백악 부아암 억출춘향도 방 자하 신위 금성여자 운양 화란)
효은 이태호선생님 〈백악 부아암 흰바위 봄내 품어내고〉 그림에 붙여
자하 신위 〈금성여사 운양의 난 그림에 쓴 시〉를 모방하여
畵巖難畵望(화암 난화망) 바위를 그려도 희망을 그리기는 어렵고,
畵春難畵香(화춘난화향) 봄을 그리며 향기를 그리기는 어렵네.
畵香兼畵望(화향 겸화망) 향기를 그리고 거기다가 희망까지 그렸으니,
應展廣場光(응전 광장광) 응당 광화문 광장의 빛이 펼쳐져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