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라질 원주민 작가 《자이더 에스벨》 국내 첫 개인전

by 데일리아트

글래드스톤 서울, 4월 1일 부터 5월 17일까지

2888_7924_322.jpg

자이더 에스벨,〈O olho d’água e a guardiã〉2019 Acrylic on canvas 74.9 x 90.2 cm © Jaider Esbell


브라질 출신의 원주민 현대미술가 자이더 에스벨(Jaider Esbell, 1979-2021)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짙은 검은색 배경, 그에 대비되는 강렬한 문양이 특징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에스벨은 생태운동과 자신의 부족인 마쿠시족을 기반으로 자연과의 깊은 유대감을 작품 속에서 구현한다. 작품에서는 식물성 염료, 신화적 묘사, 그리고 새, 나무, 선인장과 같은 환경적 요소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작품에는 모든 생물체와 자연의 형상들이 상호 연결되어 있고 신화적 존재와 영혼들이 복잡한 생태계 속에서 상생한다는 믿음이 깃들어 있다.


에스벨은 생전 '아티비즘(artivism)' 즉 예술(art)과 액티비즘(activism)의 경계를 허무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원주민 권리와 영토에 대한 인식 제고뿐만 아니라 서양 미술사의 전통을 초월하는 다양한 탈식민주의적 관점을 부각하는 작품을 해왔다. 에스벨은 작품을 통해 현지 아프로-브라질리안(Afro-Brazilian) 공동체, 원주민, 그리고 역사적으로 소외되어온 이들을 대변해 왔다.

2888_7927_449.png

자이더 에스벨〈A festa da chegada das chuvas〉2020 Acrylic and permanent marker on canvas 52.7 x 39.4 x 2.9 cm, © Jaider Esbel


이번 전시는 자연 속 생물과 무생물 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인다. 그는 다양한 신화적 존재와 영혼을 묘사하며 원주민의 세계관과 미학을 드러낸다. 비가 내리는 순간을 기념하는 순간을 담은 〈A festa da chegada das chuvas〉(2020)는 자연 속에서 발생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주기적 순환을 포착한다. 다양한 작업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뱀, 새, 우주적 요소들은 문화적 상징을 넘어 정치적 은유로 기능한다. 아마존 지역에 팽배한 착취적 추출주의(extractivism)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다.


예술, 혈통, 생태학이 교차하는 담론을 통해 형성된 에스벨의 ‘아티비즘’은 현대미술의 규범 안에서 원주민 예술의 중요성을 조명 한다.

2888_7926_420.png

자이더 에스벨


자이더 에스벨(1979-2021)은 현재 원주민 영토로 지정된 브라질 호라이마(Roraima) 주 노르만디아(Normandia)에서 출생했다. 마쿠시족의 일원이었던 에스벨은 생전 현대미술가, 교육자, 작가, 큐레이터, 활동가로 활약하며 브라질 전역에서 원주민 예술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회화, 글,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본래 지리학을 공부했던 자이더 에스벨은 2016년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 수년간 교육자 그리고 원주민 예술 및 사회운동 옹호가로서 활동했다. 에스벨의 작업은 2021년 제34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소개되며 주목받았으며, 같은 해 상파울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에 작가이자 게스트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022년에는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기획한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The Milk of Dreams》의 아르세날레에 참여하며 전 세계 미술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작가는 2016년 브라질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PIPA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브라질 국립예술재단(Funarte)에서 수여하는 문학창작상을 받았다. 에스벨의작품은 퐁피두 센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 에스타도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뉴욕 본사와 브뤼셀및 서울지점에걸쳐 운영되고 있는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전 세계를 무대로, 전속 작가들의 작업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이로써 그들의 영향력을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현대미술가뿐만 아니라 미술사적으로 중추적인 예술가들의 유산을 이어가고 그들의 작업이 지닌 가치를 널리 전파해왔다.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설립자 바바라 글래드스톤의 이념을 기반으로 갤러리의 장기적인 비전과 프로그램을 이끄는 파트너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브라질 원주민 작가 《자이더 에스벨》 국내 첫 개인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청년 작가 열전 21] - 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