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아직 보지 못한 것들이 가득하다
그들을 만날 기회를 절대 포기하지 마라" (j. k. 롤링)
맞다. 살펴봐야 할 견문의 세계는 무궁 무진한데, 허용된 시간의 모래 시계는 자꾸 흘러내리고 어서 와 만나자는 여행지와 문물은 적극 손짓한다. 먼 곳 가까운 곳이 대수랴! 천지가 봄인 걸. 그래 봄이야, 생각외로 볼거리 많아요.
아는 이가 '중국의 유럽'이라는 텐진을 추천하였다. 북미권에 오래 머무르다 보니 동아시아 문명에 취약했다. 당연히 닫혀있는 인접국 차이나 (China)의 문을 활짝 열어봐야겠다. 4대 직할시의 하나이며 북부 최대 항구 도시란 설명에 낯선 땅에의 기대가 배가 되었다.
텐진의 야경
항구라~
항구란 말에는 특별한 로망이 깔려 있어, 그것은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로부터 촉발되어 풍성한 상상을 불러 일으켰다
여행에의 권유
내 아이 내 누이여 생각해보라/ 거기 가서 같이 살 즐거움을! / 한가로이 사랑하고 사랑하다 죽으리
그대 닮은 나라에서!/ 그 흐린 하늘의 젖은 햇빛은 내 마음에 매력도 신비로이 / 눈물 속에 반짝이는 종잡지 못할 / 그대 눈을 방불케 한다
거기엔 모두가 질서와 아름다움 / 호사와 고요, 그리고 쾌락 / 동양의 찬란한 광채! / 모두가 거기서 사람 마음에 / 정다운 제 고장 말을 속삭이리...
보라, 저 운하에 잠자는 배들/ 떠도는 것이 그들의 버릇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
이 쯤이면 충분치 않은가! 그대의 상상력이 노저어 가기에... 이 환영의 세계는 실제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도의 높은 비젼에서, 나는 결연히 떨어져 나와 텐진의 아름다움을 찾으러 가련다.
천진 빈하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놀란 건 창 밖으로 이미 봄의 정경이 보였다는 것이다. 그곳은 계절이 먼저 도착. 거리에 복사꽃이 피어 있었고, 나무는 물오른 초록의 여린 잎새들이 가득하였다. 텐진 또는 천진이라 불리우는 이 도시는 하이허강 하구 보하이만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구의 문서가 최초로 생성된 곳이기도 하다. 구의 문서란 외국 사이에 오고 간 일종의 공문서 기능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 도시에선 그 필요가 명약관화 했음이 밝혀진다.
텐진 도처에 보이는 서양식 건물
1902년에서 1946년 까지 텐진은 이탈리아의 조계지였다. 조계지는 개항장 내에서 외국인이 거주할 수 있도록 정해진 지역을 말함인데, 이것을 알아야 천진 여행이 쉬워진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탈리아식 건물이 밀집 형성된 곳이 이곳이고, 거리를 걷다 보면 지금도 유럽식 주황색의 지붕과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의 18배 면적이며, 아직도 2000여채의 건물이 남아 조각상들과 함께 파리를 연상시키게 함이 텐진을 중국의 유럽이라 불리우게 만든다. 또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가 이곳에서 7년을 살기도.
텐진을 다녀온 블로거들의 글엔 르네상스 고전주의 바로크 건물이 혼합되어 건축이나 예술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좋은 관광지라 소개되기도 하던데, 마차를 타고 민원광장 우다다오를 한바퀴 돈 나는 그런 의견들에 동감하였다.
유럽식 원형극장을 본 떠 만든 넓은 부지의 대표적 명소답게,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매우 북적여 발길 떼기가 힘들 지경이다. 처음 듣던 것처럼 의외로 많은 볼거리들이 많다. 청나라 시대 무역과 상업의 도시답게 부유함의 흔적이 아직도 뚜렷한 텐진은 특이하게도 보존 중인 건축물마다 중요등급을 매겨놓았다. 이 이국적 분위기에서 음식을 빼놓으면 서운하겠지...
중국 특유의 식탁 문화 상징인 커다란 원형 둥근 테이블엔 하북요리 천진 요리 사천 요리가 가득 쌓여 빙빙 돌아가며 그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원형시계
아름다운 서점 '종서각'
도자기 박물관에 있는 도자기 장식
로마식 건축물 시카이 성당 ( 서개교당 )
이태리 풍경구
텐진문화의 시작점 고문화거리
영락교 위 120미터 높이의 거대 대관람차 천진아이
유람선을 타고 가며 보는 야경의 번화거리 빈장다오
대형 해양 테마파크
특히 좋았던 나선형 아름다운 서점 종서각
7억 개의 도자기가 들어간 매우 특이한 총 5층의 프랑스식 건축물
도자기 박물관 < 츠팡즈>
대형시계건축물 세기종
천진 아이
자국의 역사에선 부끄럽고 감추고 싶겠으나 열강들이 중국에 설치한 식민지의 일종인 조계지 문화가 지금 오히려 사람들을 불러 들이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지만
텐진은 기존의 문화와 융합하며 계속 도약 중이다. 이곳을 포함 중국이 만만치 않은 나라라고 알고 있었지만, 큰 대륙의 땅 중국은 십인 십색으로 용틀임 중인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살기가 나아져 그런지 우리는 다른 나라 타문화에 대해, 낮추보며 놈, 놈으로 폄하한다. 중국 놈 일본 놈 등으로…
고문화 거리
그러나 누구에게든 배울 것은 있다. 특히 중국은 신화의 시대로부터 시작하여 문자로 고증할 수 있는 역사가 4000년에 이른다 하니, 가벼히 볼 건 아니다. 이것은 내 시각이 우호적 접근이어서가 아니라 항상 그렇듯, 자신과 우리를 위해 바꾸어야 할 태도이다. 문화 충돌이 왔을 때 욕부터 먼저 할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그 나라의 언어습득 이라도 제대로 하여 실리를 챙김이 마땅하다.
교역의 샅바 싸움이 물밑 진행 중인 이 시점, 중국인 수억의 소비가 우리를 향해 있고 대한민국의 좌표는 세계로 설정 되어 있다.
쉰 콜라 Swin Kolla
내 발이여 이번 여행 수고 하셨습니다.
[길 위에서] 중국 텐진에서 < 칼럼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