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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나를 마주하다- 영은미술관 젊은 작가 3인

by 데일리아트

내면을 탐구하는 젊은 예술가 3인의 특별한 전시, 《Young&Young Artist Project》


불안은 때론 거울 앞에 놓인 그림자와도 같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뚜렷해지지만, 결코 붙잡을 수 없다. 우리가 애써 붙잡으려는 기억도 마찬가지다. 추억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변화는 찰나의 바람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 명의 젊은 예술가가 전하는 불안과 기억, 그리고 변화의 순간들이 미술관에 숨어 관객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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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Young Artist Project 6th 1st 전시전경, 최희준, 영은미술관 1층 로비 전시공간, 영은미술관 제공

영은미술관에서 신진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Young&Young Artist Project》의 여섯 번째 기수가 그 출발을 알린다. 오는 6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선호, 전효경, 최희준 세 명의 젊은 예술가가 참여해, 각자의 시각으로 '변화와 내면의 탐구'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이래, 《Young&Young Artist Project》는 약 100명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며 그들의 창의적 가능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신진 예술가 발굴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전시 공간의 경계를 넘어, 미술관 구석구석 흩어진 작품들을 관람객이 직접 발견하고 감상하도록 유도해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해왔다. 이번 6기 첫 전시 역시 작품을 통해 공간과 작품이 소통하는 독특한 관람 방식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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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자화상, 260.6x89.4cm, 장지에 채색안료, 2024, 영은미술관 제공


선호 작가는 '불안'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한다. 그는 특히 <자화상>을 통해 스스로를 내면의 극한으로 밀어 넣으며 자아에 내재된 진정한 감정을 시각화한다. 관람객은 그의 작업에서 자기애와 불안의 경계에서 피어난 깊은 사유를 마주하며, 작품을 통해 불안으로부터 위로와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전효경 작가는 유년 시절 반복된 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소유'와 '소속감'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는 제주 서귀포에서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경험한 순간들을 담은 <미니멀 서귀라이프>를 통해 소유할 수 없는 추억과 공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우리가 무엇을 진정으로 소유하는지, 또 진정한 소속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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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경, 미니멀 서귀라이프, 233.6x91cm, 장지에 수묵, 2024, 영은미술관 제공


최희준 작가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캔버스 위에 기록한다. 빛과 바람, 물에 반사된 모습처럼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장면을 포착하여 불확실성 속의 미학을 제시한다. 흐트러진 선과 번진 색채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도 변화가 지닌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이를 관객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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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Young Artist Project 6th 1st 전시전경, 선호, 영은미술관 1층 로비 전시공간, 영은미술관 제공


이번 《Young&Young Artist Project》 전시는 세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삶의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신선하고 의미 있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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