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시장은 인기 작가들의 작품값 하락과 함께 '큰손'들의 작품 구입 중단 등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의 분위기는 어떨까? 2025년 화랑미술제에 가면 올해의 미술시장을 가늠할 수 있다.
사실 지난해 국내 10개 미술품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낙찰총액은 1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나 급감했고 낙찰률 또한 46.4%로 비교적 호황이던 2021년(67.5%) 대비 크게 낮아졌다. 경기 불황과 탄핵 정국때문이다.
이런 미술시장의 침체를 깨고자 오는 16일 VIP와 언론 프리뷰를 시작으로 20일까지 열리는 화랑미술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25화랑미술제는 전년처럼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다.
화랑미술제는 우리나라 최장수 아트페어이다. 1979년 ‘한국화랑협회전’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아트페어가 없던 시절에 시작해 43년 역사를 가졌다. 봄에 열리는 행사로 그해 미술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참가 화랑이 모두 같은 크기의 부스에서 작품을 전시, 판매해서 갤러리들이 모두 같은 조건으로 판매에 나선다.
올해는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학고재, 리안갤러리 등 대형 화랑을 비롯해 168개 협회 회원 화랑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화랑미술제는 올해부터 작가 1명을 집중 조명하는 솔로부스 섹션이 신설된다. 가나아트 갤러리 등 총 1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출품 작가로는 잇은(itt-eun), 우병출, 이은, 윤다냐, 최성환, 김선우, 조은, 박성옥, 마이큐(MYQ), 이춘환, 박태훈, 김창영, 이종철, 김혜나, 이원우, 안젤라 버슨 등 국내외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올해로 6회 차를 맞이하는 신진 작가 특별전 ‘줌-인’(ZOOM-IN)은 공모에 참여한 600여 명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줌-인’ 프로그램 후원사인 KB금융그룹은 참여 작가 중 1명을 선정해 ‘KB스타상’을 수여하며 수상 작가는 KB금융그룹 달력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이 외에도 테마형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삶을 위로하는 예술, 조각·미디어아트: 예술의 확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관람객 취향에 맞춰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신진 작가를 발굴해서 지원하고 육성해 후대에 남을 수 있는 문화유산을 만드는 것이 화랑(갤러리)의 본질적 기능 중 하나”라며 “본질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신진 작가들에게는 창작과 전시 기회를, 갤러리에는 더욱 넓은 네트워크를, 컬렉터와 대중에게는 깊이 있는 미술 감상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화랑미술제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온라인 도록과 온라인 티켓 시스템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의 연령대 관람객을 반영했다. 온라인 도록은 11일부터 화랑미술제 홈페이지(www.hwami.org)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입장료 일반 2만 원, 초·중·고교생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