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별빛이 들려준 이야기

우주를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 자세

by 사색하는 덕주부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나요?
그저 어둡다고만 생각했던 하늘 속에서, 별 하나가 깜빡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진 그 빛이 수천만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 여기에 도달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우리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통해 세상을 질서로 묶으려는 인간의 오만을 돌아보았습니다. ‘물고기’라는 이름이 사라지며 드러난 것은, 혼돈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었지요. 하지만 혼돈만으로는 세상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우주에는 여전히 신비로운 질서가 숨 쉬고 있습니다.


별빛의 리듬

별들은 무작위로 흩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움직임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행성의 궤도, 중력의 인력, 빛의 속도.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조화로운 리듬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리듬을 처음으로 이해하려 한 인간들, 고대의 천문학자에서 갈릴레오와 뉴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시도에서 『코스모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나의 점이었던 우주는 빅뱅과 함께 무한히 팽창을 시작했습니다. 별들의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행성이 만들어졌고, 그중 하나의 행성 위에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생명은 오랜 세월을 거쳐 인류로 진화했고, 인류는 문화를 꽃피우며 다시 우주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팽창하는 우주

그러나 인류가 알고 있는 우주에 대한 지식은 아직 해변에 발을 담그고 바다를 바라보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주는 여전히 수많은 신비 속에 감싸여 있으며, 그 신비 속에서 우리는 결국 우주와 하나 되는 질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코스모스입니다.




우리가 별을 연구하는 까닭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우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과학자가 아니라, 우주를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인류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인류의 역사를 통해 혹시 있을 외계 문명들을 상상해 보기 위함입니다.
둘째,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우주 탐구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셋째, 이러한 탐구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우주를 대하는 자세를 고민하기 위함입니다.


우주를 아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아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이건은 과학을 통해 인간을, 인간을 통해 우주를 비추고자 했습니다.




특별하지 않다는 깨달음


하지만 역사를 통해 바라본 인류는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근원에는 늘 같은 착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우리가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 말입니다.


작은 빛 그리고 인간

그러나 우리 역시 우주와 같은 한 점에서 시작된 존재입니다. 광활한 공간 속에서 인간은 그저 먼지보다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닌 존재를 존중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결국 우리를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 그것이야말로 세이건이 우주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인간의 철학일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마음의 과학


출간된 지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코스모스』가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속의 과학적 사실들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시선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세이건은 과학의 언어로 ‘경외심’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우주를 단지 분석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생명처럼 바라보길 바랐습니다.


과학은 변하고, 많은 내용은 수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우주를 바라봐야 할지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별빛을 바라보며 느끼는 경외와 겸손, 그것이 바로 인간이 우주를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마지막 남은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길 위의 별들




또 하나의 우주, 우리의 내면


다음으로는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를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또 다른 우주, 바로 ‘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나’라고 인식하는 존재는 과연 무엇이며, 우리가 아는 것이라 믿는 것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별빛이 수천만 년의 시간을 건너 이곳에 도착하듯, 우리의 의식 또한 먼 우주로부터 건너온 하나의 빛일지도 모릅니다. 그 빛을 따라, 이번에는 우리 안의 우주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by 사색하는 덕주부

책을 읽고, 삶을 사유하며,

언젠가 아들에게 전할 기록을 남깁니다.

더 많은 글은 블로그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AI 생성 도구를 통해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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