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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M 나를 브랜딩 하다 - 4

돈을 모으기 시작했던 21살의 나

by 열시

필리핀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나서 워킹 홀리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워홀은 나에게 매력적인 도피처이자 도전정신을 일으키는 기회였다.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위해선 초기 자본금이 필요했는데 무작정 부모님께 돈을 달라 하기엔

조금 머리가 컸다 이거지.. 그래도 내 땀 흘려서 번 돈으로 가보자 싶어서

주말엔 이전처럼 엄마 가게에서, 평일에는 치킨집 알바를 시작했다.

(이때 대학교는 이미 자퇴한 상황이었다 ㅎ 학교 관련 이야기도 언젠가 풀도록 하겠음..)


엄마 가게가 아닌 치킨집 알바는 정말 남의 돈을 버는 것이기에 가족들이 주의를 많이 줬었다.

잘하라고.. 웃으면서 일하라고.. 근데 이미 엄마 가게에서 일하는 것도 익숙해져 있던 나였기에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하고 지원한 거라 사서 걱정한다~라고 대답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그 치킨집 알바를 지원한 이유가 집 바로 앞 가게인데다 손님이 없어서였으니까..

손님이 없는데 왜 알바를 구하나 싶었지만 알고 보니 그 가게는 프로젝트 가게처럼 프렌차이저 본사에서 시험 삼아 이것저것 도전해 보는 가게였다. 그래서 치킨 구우시는 분들이 과장님이고 부장님이었다는 거..


내가 이 가게에서 일하며 깨달은 점은 난 일을 잘한다는 것이다.

일이라 해봤자 내가 했던 거라곤 서빙과 손님 응대였지만 일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듣는 건 어렸던 나에게 있어서 뿌듯함과 자존감이 차오를 수밖에 없는 미친 뽕이었다.

그래서 일을 더 열심히 하기도 했다 ㅎ


목표했던 돈을 다 모았을 때쯤엔 비자 문제와 교정, 라식 등 워홀을 가기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끝나서 호기롭게 호주로 워홀을 떠났고 외노자로서의 지옥 같은 생활이 시작되는데..


투비컨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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