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19살의 나
내가 가장 처음 일했던 곳은 엄마 가게였다.
고3 수능이 끝나고 주말에만 잠깐씩 도와주고 일당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사회생활을 엄마 가게에서 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릴 때의 나는 사회성 제로에 싫으면 온몸으로 티가 나는 애송이였으므로,,
한 번은 마감시간이 지났는데도 나가지 않는 손님 앞에서 표정을 숨기지 못했었다. 새벽 2시였는데 집에 가고 싶다고 찡찡거리던 소리를 테이블에서 다 듣고 있었던 것,,
아니 갑자기 열받네 왜 안 나간 건데 십.. 암튼 사장인 엄마 입장에선 미친 알바생이 가게 다 망친다고 생각했겠지. 그날 대차게 혼났다.
대충 일 년간 일을 도와주면서 그냥 용돈만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머리를 늘리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일이 아니었나 싶다.
포스기도 없어서 빌지에 직접 적고 어느 테이블에 뭐가 가야 하는지 다 외웠어야 했고 주류를 주로 팔다 보니 어떤 테이블에서 술 추가가 오면 뭘 먹고 있는지, 떨어지는 반찬들은 없는지 체크하는 그런 사소한 눈치가 늘었다.
어떤 일을 하든 배울 점이 있고 그 일들로부터 나는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첫 알바부터 지금의 직장 생활까지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며 그 일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 기록해 보려 한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정리할 생각에 벌써 손가락이 떨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