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웃고 있었는데요.. 23살 극내향인의 cgv 미소지기 알바
워킹홀리데이가 끝나고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 cgv 미소지기 공고가 떴길래 지원했다가 1차 서류 합격 후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사실상 내 인생 첫 면접이 아닐까 싶음.
나름 대기업이라 그런가..? 알바인데도 면접자들과 면접관 3명이 한 방에 들어가서 대면 면접을 했었다.
면접자들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아마 서류 합격한 사람들 한 번에 모아두고 비교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는 마지막 순서였던지라 다른 사람들 자기소개나 자기 어필을 할 때 나름 웃으면서 경청했는데 내 차례가 다가와서 자기소개를 끝내고 앉자마자 점장님이었나..? 면접관 중 가장 높은 분이 표정이 뚱해서 일하기 싫은 줄 알았다며 웃으니까 보기 좋네라는 말을 하셨다.
전.. 계속 활짝 웃고 있었는데요..ㅎ..ㅠ
그래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며칠 뒤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알고 보니 총 3명이 합격했었는데 날.. 왜 뽑은 걸까.. 의문이 많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자고 생각했었다.
일이 힘들거나 그런 건 없었지만 아무래도 쏘극내향형인 나로서는 활짝 웃으며 응대하고 있었는데 무표정이란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대체 얼마나 웃어야 미소를 짓는 건데라고 속으로 불평했지만 어쩌겠는가.. 더 노력해야지..
미소지기로 일하면서 별생각 없이 살던 나에게 자극을 줄 만큼 열심히 사는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많아서 나 또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대기업이 어떻게 사람을 쓰는지, 일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어떻게 해야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이래서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하는 것인가..
시지비는 이후에 내가 혼자 일 함에 있어서 체계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알바였다.
식당에서 서빙하는 거랑은 다른 서비스업의 세계를 알게 된 것도 아주 큰.. 정말 큰.. 경험이 되었다...
세상엔 아주 다양한 사람이 있고.. ㅇ.. 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