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진짜 모른다, 핸드메이드 사업 시작
첫 시작은 정말 우연이었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내 옷 하나는 만들어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집 근처 미싱 공방을 검색해서 취미로 미싱을 시작했다.
소품 초급반부터 옷 고급반까지 수료를 마치고 국비 지원으로 조금 더 딥한 과정을 밟고 양장기능사 자격증(필기만.. 합격..) 준비부터 사설 미싱 자격증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했었다.
그러다 이 길로 나가봐도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에 파우치 같은 작은 소품을 만들어서 당근 같은 플랫폼에서 하나 둘 팔다가 반응을 보고 바로 사업자를 내서 스토어를 오픈했다.
솔직히 6~7년간 운영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힘든 일이 더 많았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패스하고
사업을 하면서 얻었던 것,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자 한다.
일단 기술을 얻었다.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나중에 다시 이 일이 하고 싶어질 때 약간의 연습만 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손기술이니까.
그리고 사업이 운영되는 프로세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1인 사업장이었기 때문에 재료 수급부터 디자인, 제작, 포장, 발송 모두 나 혼자 해냈어야 했었다. 온라인 스토어를 하는 지인도 없었기에 혼자 인터넷을 뒤져가며 하나씩 헤쳐나가곤 했다.
마지막으로 포기를 배웠다.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미련을 버릴 땐 버려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운영해오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 확 접은 순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걸 30대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제라도 알게 된 게 어디냐며, 새로운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라고 생각했다.
물론 바로 다른 일!!!! 이런 식으로 활동적으로 움직인 건 아니었다. 우울감에 빠져 살던 시기도 있었고 혼자 방안에 갇혀 나오지 않던 시기도 있었으나 결국 내 인생을 사는 건 나이며 책임지는 것 또한 나라는 생각에 조금씩 움직이다 보니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