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은 영혼을 죽이는 무기다.

무관심을 내려놓고 '위대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자

by 위드유코치
무관심은 영혼을 죽이는 무기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가장 큰 비극은 무엇일까?


통장 잔고가 비어 가는 것?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진짜 비극은 서로를 바라볼 여유조차 없이 쫓기며 산다는 것이다.


8년 차 육아하는 코치 아빠로 살며 그 비극의 한가운데 서 있던 날들이 많았다.


난 거실에 앉아 오늘 다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조급함과 내일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노트북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방에서 포켓몬 카드 게임 놀이 중인 아내와 아이가 나에게 다가와 '우리 같이 게임하자!'라고 말했을 때,


내 반응은 "그냥 둘이 해! 나 좀 그냥 내버려 두고..."




그 말을 했을 때는 알지 못했다.


누군가를 투명 인간 취급하거나 건성건성 대하는 그 태도가, 칼만 안 들었지 그 사람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얼마나 잔인한 행위인지를...


우리는 가끔 착각에 빠진다.


'때리지 않았으니까, 욕하지 않았으니까, 밥은 굶기지 않았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상대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정서적 폭력 행위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너는 내게 눈길을 줄 가치조차 없는 사람이야'라고 소리 없이 외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나의 그 차가운 태도 속에서 아이의 자존감은, 배우자의 사랑은 서서히 질식해 버렸다.





그렇다면, 이 참혹한 비극을 멈출 해독제는 무엇일까?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지만 때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바로 상대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여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사랑은 마치 가슴 뛰는 설렘이나 뜨거운 감정이라고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진짜 사랑은 '감정'이 아닌 '태도'이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아이의 눈을 맞추는 것, 지루함을 견디고 배우자의 하소연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이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사랑의 태도'이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당신의 손에 무엇이 들려 있나?

혹시 차가운 액정 화면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자.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세상 단 하나뿐인 '위대한 예술 작품'을 보듯 경이로움을 담아 바라보자.


'네가 오늘 내 곁에 살아있구나.
너의 눈빛이 이렇게 맑았구나.'


우리가 예술 작품 앞에서 숨 죽이듯 그 사람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눈에 가득 담아보자.


그리고 절대 평가하지 말고, 분석하지 말자.


어쩌면 당신의 그 따뜻한 눈빛 하나가, 외로움에 떨고 있던 그 사람을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무관심이 영혼을 베는 칼이라면, 당신의 '바라봄'은 영혼을 꿰매는 바늘이자 새살을 돋게 하는 약이 될 것이다.




오늘 저녁, 당신의 눈빛으로 기적을 만들어보자.


사람을 살리는 데는 거창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다정한 눈 맞춤 한 번이면 충분하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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