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인간

기한 없는 계약, 이름하여 인생

by 꿈의복지사

우리는 모두 태어나는 순간, 하늘과 계약을 맺는다.

정해진 기한도, 종료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계약. 이름하여 '인생'이라는 계약직이다.

정규직이라면 언젠가 은퇴라는 이름의 종착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른다.

이 계약이 언제 끝날지, 어느 날, 어떤 순간에 종료 통보를 받을지.

그래서 우리는 더 치열하게, 더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전전긍긍하며 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이 오면 “나는 내 몫을 다했다”라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에는 ‘최고’보다 ‘최선’이라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순간 빛날 수는 없어도, 진심을 다한 하루는 언젠가 반짝이는 흔적을 남긴다.

또한 계약직이기에 우리는 더 유연하다.

선택 앞에서 망설이기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일 수 있다.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주어진 시간이 확정되어 있지 않기에,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든 더 잘 쓰고자 훈련하게 된다.

마음을 단련하고, 스스로를 다듬는다.

정규직처럼 “몇 살까지”라는 인생의 루트는 없다.

우리의 끝은 단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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