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의 온도
vol.1 | 2025년 7월 24일 (목요일) / 폭염
� 오늘의 기억
“원장님, 어제 저녁밥부터 지금까지 밥을 안주네, 배고파?”
아침 10시, 조회를 마치고 서미소 어르신께서 웃으면서 말을 한다.
“우용 선생님한테 배고프다고 이야기해도 먹을 거 안주네?”
그 짧은 문장이 그렇게 가슴을 치는지 몰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통도 잘되고 같이 다니는 할아버지와도 행복한 부부셨는데...
나는 미소로 답했다.
“누가 안 줘. 우리 어르신한테... 아침에 식사했다고 하던데 할아버지가...”
어르신은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셨다.
“아이고 원장님 우용 선생님도 그러더니… 원장님도 나 굶기네…”
이름도, 계절도, 지금 이곳도 잊어가는 분과
기억을 놓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나.
그러나 벽이 막혀 답답함을 느낀 하루...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던 시간은 어딜 가고
안타까움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 기억의 대화
“아따 우리 어른들 또 문디 반상회 하네.”
점심 후, 어르신들은 내가 말한 한마디에 자지러진다.
“원장님 웃기지 마요. 웃다가 밥먹은 거 다 올리겠다.”
짧은 점심시간 잠깐의 쉬는 틈을 어른들과 웃음꽃이 피는 대화를 가졌다.
� 같이 걷는 사람들
“힘든 날, 서로가 버팀목이 되다.”
오늘은 서미조 어르신이 결핵 후유증으로 식사하면 구토를 자주한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불안한지 이상증세를 많이 보인다.
“괜찮다. 지금은 그냥 어르신 곁에 있어주세요.”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전문가이기 전에 사람이다.
함께 흔들려도, 함께 지지하며 일어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한다.
✍ 기억노트
말보다 손을 먼저 내밀자. 손을 잡으면 마음도 따라온다.
기억하지 못하는 건 상처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
오늘은, **“눈을 맞춘 순간이 하루의 전부”**일 수도 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
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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