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14
조금 물러서서 함께 가는 길
�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 오늘의 날씨: 우산이 필요한 날
� 오늘의 기억
계절을 재촉하는 비일까...
몇 일간 비가 조금씩 흩뿌린다.
여름의 강렬했던 해의 열정은 조금 사그라들고
오늘만큼은 촉촉함이 마음까지 스며드는 날이다.
어르신들 표정에도 비내리는 오늘만큼은 잔잔한 물결이 이는 듯하다.
몇 일간 비가 흩뿌린다. 여름의 강렬했던 해는 한풀 꺾이고,
오늘만큼은 촉촉한 기운이 마음까지 스며든다.
어르신들 표정에도 오늘 날씨만큼 잔잔한 물결이 이는 듯하다.
점심 먹고 오후 노래방 시간...
노래에서도 차분함이 느껴진다. 신나는 노래 선곡이 없네...
구성진 노랫가락 사이로 접근해 본다.
“숨 넘어가겠다.” 나는 호흡이 딸려 노래 부르는 것이 힘든 어르신을 보며 말을 던져본다.
옆에 계시던 어르신 왈(曰)
“저게 마지막 노래라... ”라고 말씀하신다.
“왜요 저승 가기 전 마지막 노래예요.”
순간 주변에서 '하하하' 웃음이 터진다. 그렇게 저세상 농담이 이어진다.
삶의 희비(喜悲)를 다 겪으신 어르신들 대화에도 생사(生死) 뛰어넘어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초연함이 나는 좋다.
그래 그렇게 가는 거다.
하루하루를 놓지 않고,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며.
� 기억의 대화
저세상 농담으로 하루를 보내시는 어르신들...
“아따, 숨 넘어가겠다.”
“아흔넷 나이에 노래 저 정도면 잘 하는거라. 사장님”
“맞아, 내 나이 팔십인데 저 연세에 또박또박 되겠나...”
“나는 숨차서 못할거 같다.~~”
어르신들과 대화가 이어진다...
한 어르신 말씀.
“저게 마지막 노래라..”라고 하시기에
“왜요, 생전 마지막 노래라요. 숨 넘어간다하고 ^^”
“아이고 사장님, 우리보다 농담 더 잘해...”
생사를 농담으로 주고받으며 웃을 수 있는 유연함.
그 유연함이 우리 어르신들의 힘이자 매력이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 같이 걷는 사람들
고기는 불 맛.
오늘은 불고기 반찬.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고기를 볶으면서 동시에
불맛을 내기 위해서 토치로 고기를 불 맛을 입히다가 나를 보자 원장님 찬스....
그래 해 봅시다. 토치를 잡는다.
많은 양의 고기 불 맛을 입히다 보니 내 머리카락에도 불 맛이 입혀졌네.
긴 머리 흩날릴 때마다 냄새가 난다.
머리를 감을 수도 없고, 임시방편으로 핸드크림으로 머리카락 냄새를 가려 본다.
그렇게 시작된 점심시간
“잘 드시네요” 어른들 점심시간 만큼은 수업 시간보다 집중력이 더 대단하다.
오롯이 식사에만 집중^^
직원들의 정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
순간이 모여 정성이라는 밥상이 되고
정성이 모여 어르신들의 사랑이 되고
사랑이 모여 늘푸른기억학교가 되었으면...
� 기억노트
⁍ 저세상 농담도 웃음이 되는 기억학교
⁍ 정성과 사랑이 곧 늘푸른기억학교
⁍ 삶의 끝자락에도 서로를 웃게 만드는 힘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기억의온도 #오늘의기억 #기억노트 #저세상농담 #웃음으로사는법 #어르신이야기 #노인과함께 #정성과사랑 #삶의희로애락 #비오는하루 #우산이필요한날 #불고기반찬 #불맛나는하루 #기억의대화 #행복한하루 #사람과사람 #함께걷는길 #마음의온도 #소소한행복 #늘푸른기억학교 #금화복지재단 #치매예방 #아름다운구속 #꿈의복지사 #꿈의복지사브런치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