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17
제자리로 돌아가자...~~~
� 2025년 8월 18일 (월요일)
� 오늘의 날씨: 가을이라 할 수 있겠다.
제자리로 돌아가자...~~
� 오늘의 기억
하나 둘 어르신들이 등교하며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병원 퇴원 후 오랜만에 한 어르신이 복귀하시면서, 모든 인원이 다 출석하게 되었다.
반갑게 서로를 맞이하는 어르신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어색함 없이, 마치 유년시절 소녀로 돌아간 듯 서로 안아주고 웃음이 넘친다.
“잘 오셨어요. 몸은 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 우선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네.”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는 대화 속에서 공기는 더욱 따뜻해진다.
식탁에 둘러앉아 숟가락을 드는 순간, 웃음이 밥상 위로 피어난다.
누군가는 계란국을 맛보며 “역시 집밥 같아, 오늘 카레라이스 잘 먹었어요” 하고,
다른 이는 반찬 하나하나를 집어 들며 맛을 표현한다.
식사 후 프로그램실에 모이니 웃음소리가 교실 가득 퍼진다.
서툰 손길 속에 오가는 대화는 삶의 결을 그대로 담고,
농담과 웃음은 잠시나마 기억의 빈칸을 채운다.
오후 음악 시간이 열리자 강사의 몸짓에 맞춰 기다렸다는 듯 손뼉을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리고 어느덧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
하나둘씩 손을 잡고, 등을 두드리며 작별 인사를 나눈다.
“내일 또 보자.”
짧지만 깊은 하루의 온기가 서로의 마음에 남는다.
그렇다.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반가움이라는 단어로 묻어갈 수 있는 사이,
그것이 바로 친구 아닐까.
나이를 떠나 우정이 되고, 살아온 세월만큼 쌓여가는 학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 기억의 대화
병원에 입원했던 할머니가 등교하시자 반가운 인사가 오간다.
“서○○ 어르신, 살이 있응께 학교서 보네.^^”
“선생님이 걱정해주니까 안 죽고 오네요.^^”
웃음 속에서 대화가 이어진다.
“건강하셔야지요. 같이 오는 할아버지, 짝 잃은 기러기처럼 오셨는데…”
“오늘은 편안하게 안마하고 계시네.”
“그렇죠. 할머니 건강 걱정하다가 이제야 편히 기억학교에 오신 거죠.”
“예, 오늘은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보내볼께요.”
건강히 돌아온 어르신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구순을 넘긴 할아버지와 그 곁을 지키는 할머니.
원앙처럼 언제나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 같이 걷는 사람들
집나간 2人 중 1人 복귀.
“원장님, 왔어요.”
예전의 우렁찬 목소리는 아니지만 말 속에 힘이 느껴진다.
“큰 문제없이 회복하고 복귀했네요.”
“예전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안 나와서 나는 아쉽구먼.^^”
서로 웃음으로 마음을 대신한다.
한 달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바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픔으로 인한 치료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건강 관리를 잘해 더는 불편함이 없기를 바란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1인을 기다리며, 그동안 빈자리를 함께 채운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서로 기대며 함께 걸어가기를 바란다.
� 기억노트
반가움에 서로 얼싸안은 모습, 소녀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아름답다.
“안 죽으니 보네.”가 아니라 “살아 있으니 행복하네.”로 답하는 날들이 되기를.
“원장님, 복귀했어요.” 말 한마디에서 굳건함이 느껴지는 우리 직원들. 건강하자.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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