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18

원장님 오늘 밥 당번...~~

by 꿈의복지사

� 2025년 8월 19일 (화요일)
� 오늘의 날씨: 칼 갈기 좋은 날씨


오늘의 기억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시작.
그 안에서도 학교는 ‘학교’다.
젊은 청소년이 다니는 학교에서만 웃음꽃을 피우는 게 아니다.
깔깔 웃음을 넘어, 그야말로 ‘자지러진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하루.

무슨 이야기길래 저토록 웃음이 화수분처럼 흘러나올까.
서로의 눈빛과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
행복이 더 깊은 미소를 낳고,
그 미소에 노년의 우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그 모습을 상상하며
방 안에서 조용히 따라 웃어본다.


기억의 대화
점심 약을 챙기러 어르신이 약봉지를 들고 오신다.

“강○○ 어르신, 아따 약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에이, 원장님 안그래여. 허허허”
“뭐 드시는 양 보면 아침 안 드셔도 되겠구마는. ^^”
“에헤이, 내는 밥이 보약이야. 약은 간식~~”

실없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엔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오늘도 약보다 더 든든한 건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진심 한마디.
그 말이 보약처럼 스며드는 공간,
그게 바로 기억학교다.



같이 걷는 사람들
“원장님!”
주방 한켠, 칼 가는 돌과 칼이 나와 있다.
말없이 칼을 집어 들자 직원이 신문지를 가져온다.

“뭐하려고?”
“잘 갈리나 테스트해야죠.^^”
신문지를 스윽—
“우와~~ 잘나가네요!”
그렇게 웃음과 함께 하루가 시작된다.

“원장님, 오늘은 주방 당번이십니다. 김치볶음밥 같이 해야 해요.”
“그래, 오늘 땀 좀 빼겠네.”

복귀한 직원과 함께 주방에 서서,
그간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작은 쉼을 건네 본다.
한 끼 식사에 담긴 마음이
밥보다 더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며.



기억노트
• 사소한 이야기에도 활짝 피어나는 노년의 웃음, 그 웃음이 곧 삶의 힘이다.
• 약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따뜻한 관심과 마음.
• 같이 하면 못할 일이 없다. 오늘도 함께여서 든든하다.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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