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 통행의 꿈

by 꿈의복지사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같은 날씨.
그러나 달력을 들여다보면 절기상은 이미 가을이다.
시간은 분명히 가을을 가리키고 있는데,
내 몸은 여전히 한여름의 열기에 짓눌려 있다.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마치 나의 삶과도 닮아 있는 듯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내뱉는 말, 무심코 하는 몸짓,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조차도
헛된 생각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불안은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이기에
스스로 감내할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근심과 걱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짐이지만,
나는 유독 그것을 밖으로 꺼내놓지 못한다.
언제나 마음속에만 고여 두는 성격이
나를 더 무겁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시간은 곧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문장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내 마음속에 숨겨 두었던 불안과 고민들이
조심스레 고개를 내민다.
그 순간 글쓰기는 나를 위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깊은 외로움과 마주하게도 한다.
이 외로움은 나를 괴롭히면서도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해주는 창이 되기도 한다.

때때로 이런 상상을 해본다.
인간의 삶이 마치 일방통행 길처럼
한 방향으로만 곧게 뻗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잡다한 고민이나 흔들림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갈 수 있다면,
내 안의 끝없는 분심(分心)도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러나 삶은 결코 일방통행이 아니다.
수많은 갈래길과 교차로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그때마다 마음은 흔들린다.
어쩌면 그 분심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또 다른 갈래길 앞에 서 있다.
불안과 무기력, 그리고 작은 희망을 함께 안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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