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 5일 (금요일)
� 오늘의 날씨 : 하늘이 높아져 가는 날씨.
� 오늘의 기억 ―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 연신 외치고 계신다.
“예, 어르신~~ 뭐가 미안한데요?”
“밥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쪄서 돌보기 힘들게 해서^^ 미안합니다.”
“뭘 그런 말씀을 하셔~~
잘 드시고 건강해서 기억학교 오고 해서 좋기만 한데~~”
육중한 몸을 자랑하시는 어르신은 볼 때마다 미안해한다.
사회복지사들이 듣고 있기 미안할 정도로...
그러나 미안해하지 마세요. 우리가 감사할 일이죠.
불편한 몸 이끌고 기억학교 오는 마음,
그것만으로도 우리 어르신의 마음이 전해 진답니다.
그 마음으로 항상 굳게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함께라는 기억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증명해 보자구요...
� 기억의 대화
오늘은 몇 안되는 남자 어르신들중 3분이 결석해서 너무 조용하다.
그러다 보니 혼자 테이블에 앉아 계시는 남자 어르신이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계신다.
해서 부부가 함께 오는 어르신이라 할머니들 점심 식사 같이 하도록 자리를 안내했다.
“할매 오늘은 할매 자리 앉지 말고 할부지(할아버지) 같이 앉아서 식사하고 수업하세요.”
“왜, 갑자기 그래하는데..”
“할부지 혼자 있어서 수업도 심심하고 외로운 것 같아서 같이 하시라고~~”
“에이 우리 할부지 그런거 없다. 괜찮다.”하시면서 그래도 마주 앉아 식사하신다.
혼자 쓸쓸히 테이블에 앉아 식사 드시려고 하던 할부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매일 밥상을 마주하고 한평생 살아온 세월
아흔이 넘어서도 마주 앉아 식사하는 것이 저렇게도 좋은데...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동행...
건강한 동행...
아름다운 동행...
기억 너머 행복이 함께하는 동행이기를...
� 같이 걷는 사람들
특별한 하루가 아닌 보통의 일상...
시끌벅적한 수업과 도란도란 함께하는 식사 시간...
그 일상에 같이 걷는 사람들과 한 주를 편안히 마무리한다.
아차, 내일은 보통의 일상을 함께한 선생님 한 분이 유공자로 선정이 되어
표창장 수상을 하게 되었다.
축하하고,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 걷는 사회복지사로 남기를 조용히 응원해 본다.
� 기억노트
• “미안합니다”라는 말 속에 숨겨진 감사의 마음.
• 평생을 함께한 부부의 밥상, 여전히 따뜻한 동행.
• 보통의 일상속에서 발견하는 특별함, 같이 걷는 사람들의 힘.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