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 『아주 세속적인 철학』
철학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아주 세속적인 철학』은 그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지지엔즈는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우리가 늘 마주하는 고민과 감정 속에 철학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 속 한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간의 기준에 따라 실패 없이 살아왔는데 그 대가가 왜 끝없는 허무일까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자기 자신으로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기보다는 세상에 맞춰 살았기 때문이지요.”
이 구절은 우리가 왜 ‘성공했는데도 공허한가’라는 질문 앞에서 흔들리는지를 짚어 줍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성찰하게 합니다.
또 다른 구절에서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사랑은 인간 안에 있는 능동적인 힘이다.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는 벽을 깨부수는 힘이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다. 사람은 사랑을 통해서 고독감과 고립감을 극복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기 자신 그대로이며 자신의 전체성을 잃지 않는다. 사랑으로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면서도 계속해서 두 사람으로 존재하는 패러독스가 일어난다.”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인간을 연결하는 근원적 힘으로 바라보는 통찰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주 세속적인 철학』은 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사상에 익숙하지 않아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복잡한 이론보다 우리의 삶 속 경험과 감정을 중심에 두어, 철학이 거창한 학문이 아니라 ‘나의 문제이자 나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합니다.
삶의 무게 앞에서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며 사랑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철학을 생활 속에서 새롭게 만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