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친구, 세월과 마주하다

by 꿈의복지사

� 세 친구, 세월과 마주하다


세 친구가 마주한 가을날의 미술관...

따스한 햇살이 포근히 감싸던 오후였다.

벤치에 나란히 앉은 세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머리카락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바람이 지나가며 그들의 옷자락을 가만히 흔들었다.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 친구들 사이에서만 느껴지는 편안한 침묵이었다.

잠시 후, 한 친구가 손가락으로 멀리 산 너머를 가리켰다.

그곳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과 가을빛이 물든 나무들이 서 있었다.

“저기 보이지? 저 산 넘을 때 우리 참 젊었지.”

그 말에 나머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 웃음은 소리보다 오래 남았다.

세월이 흘러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그 너머로 떠오르는 기억은 여전히 검은 머리 시절처럼 또렷했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곁에 고이는 게 아닐까.

흘러가면 사라질 텐데, 이렇게 다시 꺼내 웃을 수 있다는 건

세월이 그들 안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는 증거였다.

그들의 주름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결을 품은 하나의 지도 같았다.

어떤 주름은 고된 삶의 굴곡을 닮았고, 어떤 주름은 웃음이 지나간 길처럼 부드러웠다.

세 친구는 오랜 세월을 버텨온 이들이다.

누군가는 먼저 기억을 잃고, 누군가는 그 잃어버린 기억을 대신 꺼내 이어주는 존재가 되었다.

“내가 얘기했잖아, 그땐 네가 제일 앞장섰다고.”

“그래? 그랬던가?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 나네.”

짧은 웃음 사이로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곧 서로의 눈빛이 다시 만나며 따뜻한 온기가 번졌다.

잊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다는 것’이라는 걸

그들은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 작은 다짐을 했다.

기억은 사라질 수 있어도, 그 마음은 남는다고.

누군가의 곁에서 그 마음을 지켜주는 것이 내가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햇살이 조금 더 기울 무렵, 세 친구는 천천히 일어나 서로의 등을 다독였다.

짧은 걸음이지만, 나란히 걷는 그 뒷모습에서 묵묵히 이어져 온 세월의 무게와 따뜻함이 느껴졌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정, 그 안에는 이름 대신 ‘함께’라는 단어가 있었다.

푸른 기억의 끝자락에서 그들의 우정은 여전히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빛나고 있었다.

오늘도 나는 그 빛을 따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은 온기를 기록한다.


'늘푸른 청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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