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여사 Mar 27. 2024

LA 갈비는 LA 출신이겠지??

   미국에 온 뒤, 요리할 시간도 부족하지만 실력도 없는 지라 한국처럼 배달 음식으로 어떻게 버텨 볼라고 했으나 배달 자체도 빠르지 않아 (일단 땅 덩이가 크다) 배달 오다가 식어서 오니 맛도 없기도 하고, 배달 료에 Tip까지 더 달라고 하니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여서 결국은 만개의 레시피나 백종원님의 요리 특강을 보면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고 산다. 밥 생각만 하면 진짜 한국은 먹거리 천국에 정말 편리하기에 가끔 눈물 난다. 가끔 뭐 직접 pick up을 가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가까운 것은 아니다 보니, 결국은 집밥이 필요하게 된다. 

   여러 요리들을 해 보았는데, 간장에 잘 재워서 구워 먹으면, 다른 양념도 필요 없고, 짧조름한 밥 도둑으로 아이들이 좋아해서 가장 많이 먹는 것이 LA 갈비이다. 그런데, 남들이 그리 부르니 그런 갑다 했는데 정말 왜 LA 갈비라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신문 기사나 블로그 같은 곳에서 LA 갈비의 어원이나 역사들을 본 적이 있긴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한번 조사해보고 기록해 보기로 했다. 여러 썰들은 있지만, LA 갈비의 LA는 뉴욕 다음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인 Los Angles의 앞자를 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름처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민을 갔던 이 지역에서 시작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으로 한인들이 이민을 많이 갔던 70~80년대 미국 도축장에서는 갈비 부위는 미국 사람들이 잘 먹지 않고 뼈를 발라내기 힘들어 잘 사용을 안 했는데,  바베큐형식 (스테이크처럼 통요리)으로 요리를 많이 하기도 하거니와 아무래도 뼈 부위를 하나 씩 절단해서 요리하는 것은 인건비도 비싸고 손이 많이 가니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였던 것 같다. 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칼로 갈비를 통으로 떼어내서 손질해서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발라내어 먹어 왔건만…… 아무래도 70~80년대 이민간 한인들이 여유가 많지는 않았을 터, 형편이 어려워 미국인들이 많이 먹지 않는 이 부분을 사다가 절단기로 잘라서 먹기 시작한 것이 LA 갈비의 시작이였다고 한다. 또한 미국인들은 고기를 양념 없이 구워 소스를 찍어 먹지만, 한인들은 간장 양념이나 조금 매운 소스 양념에 재워서 구워 먹기 시작했는데, 이 LA 갈비가 80년대 이후 상품화가 되면서 우리나라로도 수입이 되었다고 한다.  느낌으로도 알고 있지만, 한인들이 주로 이민을 가자마자 할수 있었던 것은 주로 세탁소, 마트 그리고 식당이였는데, 이 식당들에서 LA 갈비를 팔기 시작해 미국인들 사이에도 알려지기 시작해서, 미국인들이 Korean BBQ라고 하면 LA 갈비를 의미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Top 10 경제 대국에 들고, 나름 살만한 상황이 되었기에 이런 옛날 이야기는 향수처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겠고 사실 맛도 있고 한데, 왜 이런 이야기들은 그냥 서글프다. 

   

  그런데, 미국에서 한우 대량 생산 과정에서 뼈와 함께 자르기 때문에 측면을 뜻하는 Lateral Axis의 약자를 따서 LA 갈비로 부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감자탕에 감자가 꼭 들어가지 않아도 감자탕인 것처럼, 감자가 없음 맛이 없긴 하지만, LA 갈비는 LA와 상관이 없어도 되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첫

번째 이야기가 더 와 닿는지 알 수 없다.  


  

작가의 이전글 한식의 세계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