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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Mar 27. 2024

Why? Sandiego?

 우리 가족이 샌디에고에 살게 된 것은 신랑이 회사 연수로 신청한 학교가 UCSD, University of Califonina, San Diego여서이다. 선택에 있어, 다른 대학도 있긴 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여기가 유일헀고, 날씨가 좋고 바닷가 근처라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 물가가 비쌈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선택을 했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긴 기간 머무른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나름 교류하면서 살고 있는 중인데, 한국서 주재원으로 오신 가족들이나 학업을 위해서 장기 체류하시는 분들이나 또는 영주권, 시민권자로 거주하시는 한국 분들 이외 단기 체류자가 유독 많은 곳이 샌디에고이기도 하다. 물론 LA나 어바인도 샌디에고 만큼 단기 체류하시는 분들께는 인기가 많은 곳이다. 


  샌디에고가 단기 체류분들께 인기가 있는 이유는,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연중 온화한 날씨가 한몫을 하였고, 타 지역 대비 안전하기 때문이라는데, 안전하다는 의미는 "학군이 좋고 학교 분위기도 좋다" 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임을 나중에 알긴 했다. 어쨌건 미국 은퇴자들의 1순위 희망 도시에 살고 있으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풍경 감상 한번 하는 거 어때요? 어느 좋은 날! 노을과 함께 한 비치에서 ......) 


  이곳에서 만난 단기 체류 한국분들의 경우 다음과 같이 세가지 부류의 분들이 있으시다. 

첫 번째는, 대학 교수님들이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오셨거나 또는 교환/방문 교수로 많이 와 계신다. UCSD는 나름 정책학, 바이오 헬스, 컴퓨터 공학 관련 꽤 높은 순위의 대학이기도 해서 여기 와서 꽤 저명하신 분들을 뵈었다. 아참, 화공학쪽으로 유명하신 전남대 교수님은 여러 리서치 프로젝트들을 한국에 있는 박사분들과 함께 리모트로 진행을 하시고 계신데 사실 이분을 뺀 나머지 교수님들이 큰 연구를 하고 계신 것으로 보이진 않는 듯 하나…….내가 뭘 몰라서 하는 소리일 것이라고 믿는다. 


 두번째는, UCSD 병원에 연수 오시는 의사분들 그룹이다. 여기 와서 살고 계시는 의사분들을 만나기 전엔 중대형병원들의 해외 방문, 연수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분들은 정말 잘 쉬고 돌아가셔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래본다. 일전에 ‘서른아홉(39세)’ 이라는 드라마에서 피부과 원장 역을 맡은 손예진님이 1년간 안식년을 샌디에고에서 골프 치면서 보낼 거라고 했던 대사들이 기억이 살짝 나는 것을 보니 이 드라마를 쓴 작가 분은 진적부터 의사분들의 샌디에고 사랑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여기서 만난 딸아이 친구 엄마이기도 한 영상의학과 교수님은 초반에 연구소 교수님의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자주 병원에 나가셨는데, 나가야 해서 가긴 했으나, 실제 여러 practice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영상 판독 실력도 더 뛰어나고 전반적인 서비스 flow가 뛰어나 여기서 크게 배우는 것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하셨다. 미국 의술이 뛰어나다고 믿는 분들은 설마 그렇게 까지겠냐고 하시지만 적어도 의료 서비스 및 기술은 우리나라가 상당히 앞서간다고 나는 믿는다. (*이 부분은 이후에 나의 병원 이야기 때 자세히 써 보도록 하겠다)

 

 마지막이, 우리 신랑처럼 기관에서 나온 사람들로서 각 기관(정부 부처 공무원, 지역 기관 공무원, 공기업) 에서 선발을 통해서 오신 분들인데, 학교에서 Degree던 Non Degree던 공부를 해야 하긴 하나, 빡빡한 직장 생활을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경험해 보기에 하루하루를 소중히 즐겁게 보낼려고 한다. 사실, 어떠한 그룹이던 가족과 함께, 특히 아이들이 초등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틈만 나면 여행을 다니시니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기회는 자주 오지 않을 것이다. 


 가까이 지냈던, 작년 말 연수 기간이 끝나서 돌아간 가족들이 최근에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왔는데, 한국에 가서 바쁜 생활에 적응이야 했지만, 샌디에고에서의 삶이 꿈만 같아 당분간은 너무 그리울 것 같다고 했다. 그냥 메시지를 보고만 있는데도 벌써부터 마음이 아려온다. 얼마나 더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100% 장담할 수는 없으나, 여기 있는 동안 정말 하루하루를 소중히 즐겁게 가족들과 보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엄마 잔소리만 조금 줄어도 행복할 것이라고 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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