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Mart 고맙긴 한데......

  예전에는 해외 살이를 하면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분들이 음식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먹는 것에 대한 기호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로 해외에 출장이라도 가면 한 3일까지는 그냥 저냥 해당 나라 음식을 열심히 흡입을 하지만 3일이 지나고 하면 한식당을 찾아대니 별수 없는 한국 사람이다. 특히 샌프란을 가면, 유니온 스퀘어 근처 한국식 안주 꺼리를 파는 곳이 있는데 나의 최애 식당이다.  

  어쨋거나, 이 때문에 미국으로 가족들이 이사 오기 전 참으로 걱정이 많았다. 특히 나를 비롯한 밥돌이인 11살 아들이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샌디에고에서 음식 걱정을 할 일이 없어졌다. 단연 미국시장 내에서 활약하는 여러 한인마트들 때문인데, 샌디에고에는 H mart가 두개 시온마트가 하나 있다. ( 마이애미 갔더니 김치 마트가 대세였다.) 이 마트안에는 한국 빵집인 빠리바게트와 뚜레주르가 딱 자리 잡고 있으니 정말 마음이 편해 질 수 밖에 없다. 너무나 고맙게도 이 마트를 누가 만들었는지 급 궁금해졌다. 여기 오래 사신 한인분들 썰에 따르면 전 대통령 전두환 일가의 작품이라고도 하고, 한류를 기회로 본(?)  외국인이 오너라는 말도 있고 한데 도대체 정확한 내용을 알기가 어려워 H mart 본사를 찾아 전화를 해 보았는데 그들이 공식적으로 알려주는 내용은 위키피디아에 나오는 내용과 동일했다. 

   H 마트는 한아름 마트의 줄임말이며, 한아름 그룹이 운영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으로 본사는 뉴저지주 린드허스트에 위치해 있고, 미국 내 여러 곳에 위치한 이 체인점은 한국 음식이 가장 많지만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제공한다. 미국 내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 6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큰 기업이라고 하였다. 우리 아이들도 도대체 H가 뭘 의미하는지 물어보던데, H 마트의 H는 "두 팔을 벌여 감싸안을 만함"을 가리키는 "한아름"을 의미한다고 한다. 미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런던 뉴몰든에서 유럽 내 첫 상점을 열었다고 하니 자그마치 국제적인 슈퍼 체인이다. 

  우스개 소리로, 작년 초 mart 앞에 H 슬로건을 가진 차량이 주차 되어 있었는데, 울 딸이 그걸 보고 H mart가 차도 파는 거냐고 물은 적이 있긴 하다. 그 차는 Honda 차량이긴 한데, 처음엔 그냥 우스개 소리로 넘겼는데 자세히 보니 H 모양의 디자인이 약간 헤갈릴 만 했다. 역시 우리 딸내미 미적 센스!

  하여간, 위에 언급한 대로, H 마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실 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부인인 배우 박상아씨가 미국 내 최대 아시아계 마트인 H 마트에 지난 2003년 투자 명목으로 5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2013년 TV조선 단독보도를 통해 이슈가 확산되었었는데, 이에 2013년 8월 , H 마트 권일연 대표는 입장문과 인터뷰를 통해 H 마트로의 자금 유입 및 소유주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금융  업에 진출하면서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반 사업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를 받고 '검은 돈'이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한다.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해외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H 마트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고, 이에 최초 해당 이슈를 보도한 TV조선은 이에 정정 내용을 보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두환 일가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나 내가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닐 것이고 정치 색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는 아니니 여기서 마무리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