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달

虛心歌

by MAMA

해 아래 새 것은 없나니

너도 예전의 지나간 걸음이고

나도 예전의 지나간 걸음이고

역사의 흐름에 반복으로 잊혀졌던 그림자였을 뿐


기억하였던 이들이 가고 없는 것을

발자욱으로 남기지 않았다하여

화석으로 남아있지 않다하여

창조라함이 우스울뿐 아닌가


머무르는 초목과 바다가 그 자리라 하여 새 것이라 하겠는가

흘러가는 바람과 다른 색을 입는 산들이 그 자리라 하여 새 것이라 하겠는가

매일 뜨고 지는 해와 달이 그 자리라 하여 새 것이라 하겠는가


변화무쌍한 창조주의 작품도 새 것이 없는 것을

한낱 타락한 인간의 작품이라 말해 무엇하리


이 세상이 신에 의해 생겨난지 몇 해뿐이랴

세상에 살았던 이가 몇일 뿐이랴


이제와 누구 것을 새롭다 공방함이 허탄한 일이라도

그저 서로 깨달아 알아야 함은

우리는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이요

전부터 있었던 만든이의 피조물들이 있었음을 진작에 알아 경계함으로 첫째요

남보다 내가 더 나음이 없는 겸손함으로 두째요

모방위에 모방이 창조라 일컬어짐에 감사함으로 세째요

모방에 우격다짐과 도적질의 파렴치를 더하지 않는 양심으로 네째라


헛되고 헛된 일들에

더 어리석은 자들아


6월. 한 여름 달이 뜬다.

저 달은

허균의 달

셰익스피어의 달

제인 오스틴의 달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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