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UP

가장 즐거운 과목

by MAMA

큰 아이의 시험이 코 앞이다.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엄마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안아달라고 '아야 줘, 아야 줘' 하던 꼬맹이가 나보다 더 커져서는 공부를 한다고 몇 주간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서 씨름을 하고 있으니 세월이 유수 같음을 거스를 길이 없다. 며칠 전, 함수 문제를 자꾸 틀려 11시 다 된 시각에 알려달라고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반 백 살이 가까운 나이지만 함수문제를 보니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인지 뇌에 별 무리 없이 모두 풀어주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노래 가사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중학교 때 외운 것이고, 영어 단어들과 문법에 관한 실력도 전부 그때 쌓은 팔할로 지금껏 버티는 것이니 지금 딸아이의 나이는 인간의 두뇌가 가장 뛰어난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능히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나이. 그래서 그런지 매일 놀고먹고 어떻게든 시간만 나면 친구들과 끝까지 놀고자 머리를 쓰는 막둥이 녀석에게도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더니 반항이 심해졌다. 여하튼 함수 문제를 풀어주고 나니, 큰 아이는 끙끙대면서 자기가 몇 번이고 더 풀어본다고 했다. 11시 반이 넘은 시각, 초여름 6월은 이제 멀리 떠나버리고 밤 중에도 습한 공기의 끈덕짐과 불쾌함이 남았어도 잠은 어찌 그렇게 쏟아지는지 아이의 눈은 이미 반쯤 감긴 상태다.


"이제 자는 게 어때?"

"아니야. 역사 공부해야 해."

"역사를 이 시간에 공부한다고?"

"하고 자야 하는데..."

"딸아! 역사는 해 떠 있을 때, 제일 먼저 해야지. "


학창 시절에도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는 별로 없었다. 나 또한 그러한 많고 많은 아이 중 하나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독서 습관을 갖게 하려고 줄기차게 도서관을 다녔다. 특히, 역사라는 과목은 기간을 길게 잡아야 하는 터라 역사책을 들이밀었는데 만화로 된 역사책에만 관심이 있고, 주인공이 죽었네 살았네 하는 것만 기억할 뿐이었다. 역사에 영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겠다 싶어 근 5-6년 동안 역사책만 읽었다. 조선시대 이야기에서 시작한 역사서 탐방기는 먼 나라 이웃나라 전권을 다 읽고도 모자라 수시로 세계사 서적뿐 아니라 나라별 역사서 서적도 읽었다. 조선왕조 시대, 한국 근 현대사, 미국, 중국, 영국 등 닥치는 대로 역사서를 읽었다. 급기야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최근은 로마를 제국으로 만든 악티움 전쟁에 대해 읽고 있다. 내가 역사를 더 알고자 스스로 도서관 역사서 코너를 기웃거리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아이들은 역사를 배워야만 한다. 아주 즐겁게


그런데 열다섯 살이나 되는 중학교 2학년 역사 교과서 첫 페이지는 아직도 원숭이의 직립보행에서 시작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토록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전기자동차가 자율주행하고, 약을 먹으면 살이 빠지고, 루게릭병 환자의 생각이 목소리가 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기술진보가 놀라운 시대에 인간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직립보행을 했지만 두뇌를 사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호모 사피엔스가 직립보행 및 도구사용, 언어사용으로 현대인과 같은 특징의 인류로 발전했다는 걸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에버랜드에 갈 때마다 보는 원숭이, 오랑우탄과 고릴라는 인류의 발전과 식량의 풍요로움과 사육사의 극진한 돌봄 및 생육과 번식을 유지하기 위한 수의사들과 동물보호자들의 과학적 수단을 동원하여 지금도 무한히 인간으로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대체 지금은 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의 직립과 호모사피엔스의 도구사용은 발견되지 않느냔 말이다. 이러한 진화 과정이 일직선이 아니라 나무가 가지를 뻗어나가는 복잡한 과정이므로 여러 종들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변화 속에 인간이 탄생했다는 걸 말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껏 버젓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사과나무와 뱀은 무얼 말해주는가. 환경파괴와 삼림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멸종된 생물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인간도 종류별로 있었다 사라지고 발전되고 또 남았다는 것인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장 27절



천지를 창조하신 지혜의 근본인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인간의 지식이 아무리 뛰어나졌다고는 하나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이 땅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모든 종과 바닷속의 생물들을 알 수 없으며, 인간의 신체의 비밀과 모든 생물의 생태계, 식물들의 번식을 다 알 수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왜'라는 끝없는 물음 속에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건 결국의 답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란 것만 남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요한계시록 1장 8절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고,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 바다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모든 생물을 다 지배할 수 있게 뛰어나게 하셨다.


역사책은 바뀌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 진보할 수 있고, 내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어리석은 선사시대를 넘어서 지혜롭고 이기는 자로서 뛰어난 인류를 가르칠 수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하나님으로부터 마지막이 될 인류의 역사는 가장 즐거운 과목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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