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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Sep 25. 2024

글을 찾다, e북을 구입했다

내가 구독하던 글이 없어졌다

내가 브런치에 와서 글을 두서없이 올리며

글이 좋아 찾아 읽는 작가가 있었다.

@금봉작가님이었다. 어떻게 구독하게 되었는지 과정은 모르겠다.

글을 읽으며 부드럽고 유연하게 자연스러운 제주일상을 소개하는 데

글이 꾸밈없이, 질서 정연하게 좋았다.

한 마디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아, 이작가님 필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때부터 나에게 알림 오고 오지 않고 상관없이 찾아 읽었다.

금봉작가님의 글은 구독자가 많지 않았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하였다

검색에서 금봉을 치니 온갖 글들이 떴다.

그중 작가를 선택하니 한분이 올라있었다

잃어버린 단풍국 블리아님도 그렇게 찾고 구독신청하였다

글로 들어가서 보니 금봉작가님의 글이었다.

아마, 제주에서 새 글을 집필하고 잠깐 쉼의 시간이었던 같았다.


나는 글쓰기 초보니 글은 잘 쓰지 못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책이 나의 친구요 즐거움이었으니 글을 읽으면 그 글을 느낀다.

글에 반한다는 말, 나는 글을 읽으면 글에 반하는 것이 있다.

금봉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아 이 글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내 글 올리고 답방하면서 사이사이 금봉작가님 찾아 들어가

가장 오래된 글부터 거꾸로 읽기 시작하였다.


너무 리얼하면서 때론 냉소적이고 때론 미소 짓게 하고 웃음이 나게 하였다

영화로 치면 각장면들이 개별 시냅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나를 과거의 시간대로 흘러 들어가게 하였다.


제목이 <나의 유년시절>이었다. 감탄했다 눈에 모든 그림이 그려졌다.

감정이입까지 되었다.

끝내고 나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물론 나의 첫 글, 수기는 말 그대로 수기다. 그냥 지난 삶의 이야기이다

수기는 내 상식으로 지나 간 날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이 오르막 내리막이 있었다.

금봉작가님의 글은 내가 지향하는 글이었다.

간단한 것 같으나 깊이가 있고 표현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글, 많은 미사여구 없이도

감정이입이 되고 독자를 글의 세계로 이끄는 글, 그랬다.


그다음 작품으로 넘어가 읽기를 계속했다.

또 한참을 아래로 내려가 끝에서 시작하여 읽었다.

<박쥐 같은 여자>인지 <박쥐 같은 사람들> 인지 제목이 애매하다.

그 글은 종전의 글과는 사뭇 다른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류의 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음을 멈출 수 없게 하였다.

4부까지 읽고 내 글 때문에 한동안 읽지 못하여 다시 찾아 들어갔다.

며칠전이다. 글이 없었다. 

<박쥐 같은 여자>가 없었다. 아 왜 빨리 읽지 않았을까 후회하였다.

나는 금봉작가님이 출간작가라 하여 아 브런치 글 올리고 출간 하였나 보다고 생각하였다

금봉이란 이름으로 찾기 시작하여 발간한 최근 책을 찾았다. 최근이라도 최근은 아니다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 외 다수 작품들이 있었다.

교보에 검색하여 책을 찾았다. e북도 있었다.

못 참고 어제(24.9.23) 냉큼 구매하여 다운했다 나의 e서재에 또 한 권의 책이 늘었다.

사실 6월에 네이버의 @점례 님과 내기 아닌 내기를 하였다.

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집, 다른 단편집 한 권, 알랑 드 보통의 책 한 권 이렇게 읽기로 하였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거의 해마다 읽으니 빠르게 6월 초순에 끝내었다.

다른 두 권은 번갈아 가며 읽다 보니 아직 다 못 읽고 조금 남아있다.

6월에 브런치로 왔기에 읽는 것이 속도가 줄어들었다. 눈이 빛에 많이 노출되어 힘들었다.

어제저녁(2024.923) 알랑 드 보통을 조금 읽다 마음이 급하여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에 들어갔다.

아니다 다를까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음에도 딱 느낌이 왔다. 도입부에서부터

글이 부드럽게 이끌며 전개되고, 리얼하고 때론 냉소적이며 이 시점에 이런 내용이 싶을 미소를 자아내었다.


11월 날씨가 추워지면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다시 읽는다.

그전에 마무리할 책이 @금봉작가님, @류기복작가님, 읽던 단편집, 알랑 보통의  등을 마무리해야 한다

알랑 드 보통의 책은 이제 거의 마지막으로 달리니 걱정 없다.

나는 지금은 철학적이고 인생에서 필요한 무언가, 이렇게 하면 이러하다,라는 책은 읽지 않는다.

몸으로 부딪히며 여기까지 왔고, 지금은 생각하는 철학이나 인생권유, 사색의 책은 읽지않는다.

이미 많이 읽었다, 어떤 것은 재 읽기를 2,3번한 것도 있다. 할 일없어서...

그래서 부족한 내 글에는 인용 글이 거의 없다. 

나의 삶에서 오는 생각만 있다. 그만큼 많은 경험치가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일 아니다.

온실과 정원과 야생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태양은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넘보며 점령했던 한반도에서 떠났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불 밝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굳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책 읽기 좋은 것은 아니라도 

책 읽기 좋은 때는 사람마다 달라도 언제나 있다. 

독서삼여(讀書三餘)의 때는 언제나 있으니 책은 읽으면 된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된다. 

우리의 뇌기능은 컴퓨터와 비교하자면 그렇다, 

혹시 나의 뇌는 어쩜 재부팅도 어려운 노후화가 되지 않았을까 

열심히 책을 읽고 기억하며 재부팅하려고 노력한다. 폐기처분되지 않으려고

살아온 경험과 책 읽기는 가장 중요한 글의 재료이자 자양분이다. 

뇌를 재부팅하는 것이다.

2024.9.24 작성 죽림헌

#작가 금봉 #글을 찾다 #e북 #독서삼여 #인풋 #아웃풋 #재부팅 #광과 모서리 

#수기 #박쥐 

금봉 작가님의 글이 돌아왔다. 방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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