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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Oct 16. 2024

#5, 백로 홀로 한가롭다

청송백학루에 노닐다

수양 버드나무에 비취 빛 잎이 돋아나고

넓은 무논에 엎드린 농부들 손길 바쁘다

잠시 허리 펴고 고개 들어 멀리 바라보니

더 넓은 무논이 펼쳐져 있다.

올여름 큰 풍파 없으면 가을은 황금물결 일렁이리

펼쳐진 논들을 바라보는 농부 얼굴에 미소 번진다.

아낙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넓은 들에 울려 퍼진다

머리에 인 소쿠리에 맛있는 참이 얹혀있고

아이들 손엔 주전자가 들려있다.

잠시 허리 펴고 하늘 보니 해는 중천에 있다

모두들 모여 앉아 맛있게 참 먹으며

얼큰한 한 잔술로마음은 이미 풍년이다

떠들썩하게 한바탕 행복한 웃음소리 넘치고

농부들 허리 굽혀 다시 모를 심는다.

소나무 위의 백로는 농부를 감시하 듯

외 다리로 서서 농부 떠나기 기다린다

모심기 끝낸 농부들 허리 펴고 바라보니

멀리 보이는 산자락엔 녹음이 짙어간다

어제 내린 비로 아지랑이 아련히 산 따라 오르고

농부 떠난 빈 논에 어느새 백로 홀로 한갓지다

2024.6 어느 날

죽림헌

#모심기 #백로 #황금물결 #넓은 무논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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