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전차(雨前茶)
봄 되자 차꽃 지고 비취빛 새잎 난다
늙은 차나무에 새순 돋아 나니
곡우 전에 새잎 따 우전차를 만든다
찻잎 따는 여인네들 손길 더욱 바쁘고
차 덖는 이의 손은 푸른 찻잎 물든다
찻잎따자 곡우(穀雨)되니 농부손은 바쁘고
멀리보이는 앞산에 구름안개 피어오른다.
부드러운 햇 우전차 (雨前茶) 우려내니
방안 가득 차향 은은히 퍼진다
말린 차꽃 한 잎이 찻잔속에서 피어오른다.
벗과 마주 앉아 봄꽃 핀 정원 바라보며
눈으로 즐기고 코로 향 맡으며 입으로 음미한다.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옛날 이백은 달과 함께 술 마셨고
나는 오늘 벗과 함께 차를 음미한다.
번잡한 세상사 그들에게 맡기고
소인 우리는 한갓지게 차향이나 즐기세
그대여, 오늘 밤 함께 차나 한 잔 하세나
2025. 4. 20. 지음
죽림헌
@꽃보다 예쁜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직 눈치료중인 @단풍국 블리아작가님 마음으로 차향맡으시고
한잔 음미하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글벗이 그리워합니다.
#곡우 #차향 #우전차 #차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