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즈 언노운의 꿈이야기 마치며

에필로그 (11)

by 죽림헌

단편 모음집으로 기묘한 꿈이야기를 쓰고자 하였습니다.

크게 단락을 만들어 3개 정도의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미시즈 언노운의 꿈이야기입니다.


미시즈 언노운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그런 고독한 분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을 겪은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극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 중 일부는 슬픔을, 고통을 견뎌내며 고독함으로 자신을 세상과 단절시키고 자신을

가두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조차도 할 수 없는 심약한 사람은 스스로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그분들의 이름을 어떻게 하나의 이름으로 명명할 수 있을까요.

그런 분들은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이름이 있습니다.

들어내어 밝히지도 못하는, 있지만 없는 것 같은 사람들.

그분들을 무명이 아닌 미명으로 미시즈 언노운이라 칭하였습니다.

고독하고 슬픈 그녀들을 위하여,


이 글은 제가 읽은 많은 단편들의 기억조각입니다.

어두움은 애드거 아란 포우의 기괴하고, 으스스한 어두움과 북유럽의 눅눅한 어두움이 젖어있는 글

그리고 읽은 세계단편문학의 장르들 속에서 구상하였습니다.


처음 도입부의 글은 느리고 천천히 탐닉하듯 반복하여 읽은 북유럽의 작가와 독일작가의 문체가

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저의 글 같았습니다.


따로 쓴 단편이지만 하나의 글로 연상되는, 연작시리즈 같은 느낌의 글,

글 속에 작가는 보이지 않고 관찰자만 보이게 하는 느낌으로...


부족하여 달리 배우지도 않아 글다운 글, 소설다운 소설을 써 본 적이 없어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오해의 소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장난스럽게 시도하였던 이야기 글에서 연작처럼 쓰고 있었습니다.

<늑대와 양과 양치기>에서 재아래마을로 이어지며 시도하였습니다.

또한 <말과 당나귀와 자동차>, <신과의 만남>도 역시 그런 시도였습니다.


미시즈 언노운이라고 정하고 보니 그녀의 성격, 처한 상황이 어떨까.

그녀는 어떤 심경이었을까, 어떻게 살았을까 등이 궁금하고 반드시 필요하였습니다.

하여 그 나이를 지나고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고 끝없이 침잠했을 때의

저의 마음을 그녀의 삶에 넣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마음이면 나처럼 죽음이 문 앞에 오기 전에 먼저 죽음을 찾아가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그렇게 미시즈 언노운의 도입부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꿈이야기는 제가 꾼 꿈이 두 개입니다.

나머지는 주변에서 찾다 보니 가족의 죽음을 꿈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소중한 분이고 저를 사랑하신 분들이기 그분들에게 바치는 저의 글이라고 생각하고

미시즈 언노운이 꾼 꿈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남편도 아버님도 떠나셨습니다. 고맙다고 하실지 언짢아하실지 모르나 아버님은 분명

잘했다. 괜찮다 하실 것입니다.

소환하여 죄송합니다.


비행기사고와 버스 앞에서 저를 끌어내린 꿈이 제가 꾼 꿈입니다.

그 할머니는 저의 할머니입니다.


미시즈 언노운이라는 고독한 여인의 꿈을 통하여 죽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지막 회의 글은 제 특유의 장난스럽고 몽환적인 글과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해마다 읽는 저의 책 읽기 루틴입니다.

그중 여름마다 읽었던 <한여름 밤의 꿈>이 빛을 발했습니다.


미시즈 언노운의 글이 이렇게 탄생하였습니다.

.

기묘한 꿈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잠시 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그동안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낌없이 사랑과 응원을 주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