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죽림헌 Sep 06. 2024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궈 쉬다

여름 끝자락에서 운취나 즐기자

여름 끝자락에서 홀로 생각해보니

산은 높고, 계곡은 깊다.

아직 오를 길이 많이 남았으나

구름도 산 위로 오르다 

산이 높으니 능선에 걸려 쉬어간다.


그렇게 여름계곡은 물소리 새소리에 시끄럽고 

계곡으로 들어오는 빛은 나무사이에 은은하다.

그속에 있는 나도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다


이렇게 좋은 화폭속에서 쉬어간들 누가 뭐라할까 

힘겹게 올라온 내 발길은 쉬어가자 하고

누가 바삐 보자는 사람없고

바삐 갈일 없으니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쉬어가며

여름의 마지막 정취를 눈에 가득 담아두자

樹欲靜而風不止, 그래도 그저 정취를 눈에 넣고 천천히 가자


2024. 9. 3. 오후3시7분에 죽림헌

작가의 이전글 부석사 무량수전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