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속이려고 했건만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아름답다
만족하며 미소 짓는다.
눈에 힘이 빠져나갔다
다른 이의 시선에서
자신은 모른다
어느 날 길을 가다
문득 쇼윈도를 본다.
거울 속 사람이 생경하다
눈에 총기가 사라졌다
자신이 보는 시선에서
늙음이 들어와 있다
세월이 쓱 앞질러 가며 웃는다. 섬뜩하게
어떻게 알았을까. 모습을 바꾸었는데
10년은 세월을 눈속임했는데
세월이 돌아보며 말한다
네가 겉모습 바꾼다고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아~가는 세월 가시로 막고,
오는 세월 막대로 쳤건만
세월이, 늙음이 먼저 알고 와 있구나
#세월 #늙음 #눈속임 #겉모습 #세월을 속이다
2024년 9월 11일 문득 작성하였다.
죽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