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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Sep 13. 2024

세월을 눈속임하다

세월을 속이려고 했건만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아름답다 

만족하며 미소 짓는다.


눈에 힘이 빠져나갔다

다른 이의 시선에서

자신은 모른다


어느 날 길을 가다 

문득 쇼윈도를 본다.

거울 속 사람이 생경하다


눈에 총기가 사라졌다

자신이 보는 시선에서

늙음이 들어와 있다


세월이 쓱 앞질러 가며 웃는다. 섬뜩하게

어떻게 알았을까. 모습을 바꾸었는데

10년은 세월을 눈속임했는데


세월이 돌아보며 말한다

네가 겉모습 바꾼다고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아~가는 세월 가시로 막고, 

오는 세월 막대로 쳤건만 

세월이, 늙음이 먼저 알고 와 있구나

#세월 #늙음 #눈속임 #겉모습 #세월을 속이다 


2024년 9월 11일 문득 작성하였다.

죽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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