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이 부끄럽지 않은 나라

외로움이 아닌 자유로서의 ‘혼자’를 배운다는 것

by 르네리베리

프랑스에 온 첫 주였다.

낯설고 어색한 파리의 거리에서, 나는

혼자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유난히 많이 봤다.

책을 읽는 사람,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는 사람,

심지어 노트북도 휴대폰도 없이,

그냥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에서 혼자 카페에 있으면

“누구 기다리나?”, “왜 혼자야?”라는

눈빛을 종종 느껴야 했는데,

여기서는 ‘혼자 있음’ 자체가 하나의 자연스러운 장면이었다.


나는 그 장면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날 며칠을 일부러 따라 해 봤다.


혼자 공원 벤치에 앉기,

혼자 카페에서 책 읽기,

혼자 센강 바라보기.


처음엔 어색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안의 소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생각’과 ‘여유’가 채워가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혼자 있는 사람은

‘친구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혼자인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고요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고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문득 한국에서의 내 일상이 떠올랐다.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안심됐고,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카페에 가는 일은

왠지 나를 초라하게 만들곤 했다.


혼자가 되면,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었다.

마치 ‘혼자인 나’를 감추려는 것처럼.


하지만 프랑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나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이 되어갔다.

그 시간은 내가 나에게 말을 걸고,

생각을 정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혼자 있는 게 외롭지 않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 덕분에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당신은 요즘,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아도

마음이 괜찮은 순간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