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감사하다. 너는 이제 그만 내 눈앞에서 꺼져줘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늘 좋았던 풍경과 독서한 책의 감명받은 문구를 올리는데,
회사 꼰대형의 '관종이야?'라는 농담조의 우스개 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표현을 누군가는 관종이라고 이야기하니 기분이 나빴다.
평소에도 말이 거친 형이라 상처까지 받지는 않았다.
이로인해 한동안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의 일상을 올리는 일은 관종 같은 일이다.'라는 속박된 생각이 만들어졌었다. 한동안 인스타그램에 내 스토리를 올리지 않았다.
반면, 다른 한 친구는 전화가 와서 나도 그 글을 읽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말을 해주니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퍼즐조각이 맞춰지면서 나의 좋은 생각에 영감을 주었다. 그렇게 우리 사이는 한층 더 깊어졌다.
혼자 사색을 하며 한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의 생각과 내가 보는 것들을 표현하는 일은 꼭 해야 하나?..
튀는 게 문제인가? 내 마음이 문제인가?
'나는 왜 스토리에 내 일상 중 일부를 올리고 싶었나?' 생각해 보았다.
나는 풍경사진을 찍을 때 아름다운 프레임을 설정할 수 있는 내 눈에 감사하다. 책의 사진을 찍을 때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내 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좋다고 하는 것들을 내 주변사람들과 공유할 때 내 주변사람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그렇다. 나는 그저 내가 보고 듣고, 감명받은 좋은 것을 함께 교감하고 싶은 좋은 마음이었다.
그렇다면 회사형이 무례했던 것이다. 인간관계와 자기표현의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오히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능력을 더 건강하게 키운다면 내가 표현하는 나의 진정한 가치를 보고 진짜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가 나를 분명히 표현할 때 어중간한 관계의 포지션에 있던 지인들이 정리가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예를 들어 내 모습이 싫으면 떠날 수도 있고, 나의 표현이 좋으면 나에게 호감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멀어질 사람과 멀어져서 감정소모는 줄어들고, 가까워질 사람들과는 더욱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이 얼마나 대단히 좋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려던 나 자신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부품으로써 취직을 해서 박수받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부품으로써의 일은 인공지공이 대신해주고 있다. 개인은 하나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써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곧 퍼스널브랜딩이 중요한 시대인데, 건강한 자기표현은 굉장히 필요한 덕목이 된 것이다.
여러분들도 건강한 자기표현을 하며 나를 지지하는 진짜 보석 같은 사람들을 옆에 두고 한번뿐인 인생을 아름답게 살길 바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