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철인 3종 도전기(2)_장거리 수영을 시작하다

레슨 없이 일단 자유수영을 시작했다!

철인 3종 도전기 1탄을 통해 일단 장비(로드 자전거)부터 구매하며 시작할 마음을 다잡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이번에도 역시 돈을 쓰며 운동을 시작했다. 회사 바로 앞에 수영과 헬스를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1년 회원권을 결제했다. 무려... 219만 원. 한 달로 치면 18만 원 정도니까 나름 합리적이라 판단했지만, 자전거부터 헬스장까지 지출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은 삶이 꽤나 빠듯해질 예정이다.



하지만... 집과 회사 주변에는 수영과 운동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선택지라고는 "여기 결제할래, 말래"뿐이었다. 다행인도 2주간 다니면서 시설과 환경에 꽤나 만족하고 있기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철인 3종 준비로 돌아와서. 수영을 이렇게 급하게(?) 시작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러닝은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이 있고, 자전거는 꽤 오래전부터 타왔지만.... 1.5km 수영은 태어나서 경험해 본 적이 없다. 1년 정도 수영 강습을 받았을 때에도 오리발을 껴야 겨우 1km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1 강습도 생각을 해봤는데 비용이 비용인지라... 일단 자유형은 할 줄 아는 상태니 자유수영으로 서서히 거리를 늘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일단 주 2~3회 수영과 유튜브에서 장거리 수영에 필요한 호흡법, 팔 돌리는 법, 킥 방법 등을 보며 배운 팁들을 하나하나 적용해 보는 식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잔소리하는 듯한 채널인데.. 꽤나 효과를 보고 있는 유튜버


2주 정도 수영을 하면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5가지 장거리 수영 팁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손을 뻗었을 때, 손이 수면 안에 있어야 한다

- 롤링을 할 때, 어깨가 수면 위로 나와야 한다(=어깨와 엉덩이가 같이 돌아가야 한다)

- 물 잡기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일정한 속도로 팔을 저어야 한다

- 발차기를 할 때, 발바닥이 수면 가까운 곳까지만 가야 한다

- 고개를 내밀고 호흡할 때, 너무 급하지 않게 호흡을 유지한다



아직 이 5가지를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 사실을 인지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진다. 실제로 처음 수영을 한 날(25.02.11)과 가장 마지막에 수영을 한 날(25.02.20) 사이의 기간이 짧았음에도 기록이 좋아진 건 물론이고, 체감상 수영이 훨씬 편해졌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지만 말이다. (도대체 쉬지 않고 1.5km 수영을 대체 어떻게들 하는 거지)


측정 방법 차이도 있겠지만, 체감상 처음보다 많이 편해졌다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에는 첫 대회를 나가볼 생각인데. 따져보면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5월 초까지면 10주 x 최대 3회(수영)이면 총 30번 정도 연습할 수 있는 셈인데. 나머지 시간에는 사이클과 러닝도 준비해야 하니까... 이렇게 따져보니 생각보다 빠듯하게 준비해야 하는구나를 깨닫게 된다...(3,4월은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야겠다..)



실제로 지금 초대당한(?) 철인 3종 준비 카톡방에서는 이미 친구가 올해 출전할 대회 정보를 열심히 공유하고 있다. 일단 대회 하나 정도를 신청해 두면 데드라인이 세팅되니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는 중이다.


이 대회를 나갈지 말지 매우 고민 중...


뭐... 프로 선수도 아니고 완주를 못한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만, 이왕 준비하는 김에 최대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런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되, 무리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부담감에 몸을 혹사시키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아직 2개월(혹은 3개월)이 넘게 남았지만 뭔가 약간 초조하면서도 기대가 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ㅎㅎㅎㅎ. 부디 3,4월에 부상이나 아픈 곳 없이 꾸준하게 준비하고, 5,6월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본격적인 철인 3종 경기 준비를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