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 첫 발을 들이다!

2020년 8월, 우연히 시작된 청도 첫 캠핑

by 캠뮤즈

2022년 6월 6일 현재, 서른 번째 캠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현자매(현자돌림의 우리 두 딸들의 이름을 딴 캠핑 스토리를 책으로 만들어서 20년이 지나서도 그때의 순간과 감정을 추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년부터 계속 써야지 하다가 일하랴 육아하랴 시간을 어떻게 쪼개냐 했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글을 쓰는 건 충분히 가치가 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탠트로 시작해서 얼마 전 시작한 카라반 알방으로 오기까지 우리는 캠핑을 하면서 외적, 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서 되새김해보려 한다.

시간을 거슬러 2020년으로 돌아가 봐야겠지?

2020년은 아마도 우리 가족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집 이사가 가장 큰 일이었다. 더구나 코로나가 가장 심했을 3월의 이사는 더더욱 그랬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잘 마무리하고 코로나가 계속되니 우리는 집에서 잘 놀고 쉬고 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로 어디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캠핑이 자연스럽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도 자연스럽게 청 캠퍼(우리가 3년째 캠핑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공헌자)가 캠핑을 시작해보자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다. 현자매 이때 나이가 아직 다섯 살, 두 살 둘째가 어려서 좀 망설이긴 했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 청캠퍼를 믿고 시작하기로 했다.

여름이 끝나가던 8월 청도 자연숲속 캠핑장을 그렇게 예약을 하고 , 캠핑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알아보고 구입을 했다. 청캠퍼가 총각시절 낚시도 하고 친구들과 캠핑을 몇 번 해봤었고 나는 호텔이나 펜션 이외에 캠핑은 예전 중학교 야영 시절에 해본 경험이 마지막이었다.

전날 처음 가보는 캠핑에 괜스레 마음도 설레어보았다. 드디어 디데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둘째가 갑자기 미열이 났던 것이다. 지금 같으면 약을 챙겨서 그냥 갔을 텐데 아직 어리기도 했고 과감하게 청캠퍼와 첫째만 보내기로 결정했다. 첫째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캠핑에 신나서 아빠와 가는 기대감으로 설레어했다. 하지만 못내 아쉬워한 건 나였다.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둘을 먼저 보냈다. 우스갯소리로 청캠퍼는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후발대로 오라고 했다.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될 줄은 몰랐겠지만......!


청도 캠핑장에 도착한 청캠퍼가 보내온 피칭 사진과 첫째가 계곡에서 신나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후발대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늦은 오후가 지나갈 무렵 다행인 건지 둘째 열도 떨어졌고 한번 진짜 가볼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쳤다. 청캠퍼에게 전화를 걸어 콜택시를 타고 간다 하니 놀라는 눈치 반 오라면 오라는 마음 반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마음먹은 대로 실행력을 100프로 발휘하는 나는 둘째와 나의 짐을 꾸리고 카카오 T 호출을 타고 그렇게 대구에서 청도로 향하고 있었다.

<청캠퍼가 보내온 아주 즐거운 부녀사진>

택시 아저씨와 대화하면서 두 살 어린 딸을 태우고 청도로 가는 길은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 비행기 타고 제주도나 괌 갈 때의 마음과 비슷하게 설레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몇 달을 밖에 제대로 나가지 못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택시비는 6만 원 가까이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캠핑장 1박 요금과도 맞먹는 요금인데도 그때는 뭔가에 홀려서

<우리의 첫 텐츠 피칭 사진>

그렇게 가지 않았었나 생각해본다.

벌레를 누구보다도 징그러워하며 모기가 물리면 그 누구보다도 박박 긁어대는 나이다. 그런데 그날 밤의 공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청도 계곡의 소리가 너무나 시원하고 아름답게 들렸고, 어두운 랜턴 사이로 벌레는 1도 없었던 그날 캠핑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건 다 청캠퍼(우리 신랑)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딸들도 어찌나 텐트 속에서 일찍 잠들어주었던가.. 그래서 신랑과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힐링할 수 있었다. 얘기를 참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맞이하는 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렇게 우리(청캠퍼와 나)는 첫 번째 1박 캠핑을 마무리했고, 역사적인 두 번째 캠핑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캠핑 지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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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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