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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8.16(수)

엄마를 보면 무궁화가 생각나 (8)

by 무궁화

1990. 8.16(수) 흐림

우리 아가가 요즈음 부쩍 자랐나 보다.

전보다 더 잘 놀고,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오늘은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흐리구나.

우리 아기는 누구보다도 충명 하고 슬기로워야 한다.

조 씨 가문과 대한민국을 빛낼 위인이 되어야 한다.

그럼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야 해.

그래야 훌륭한 이 나라의 일꾼이 되지.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인물이 될 거라고 믿는다

때때로 엄마가 피곤해서 짜증을 내도 우리 아기는 이해해 주겠지.

엄마, 아빠는 우리 아가가 빨리 보고 싶어.

아빠는 아침저녁으로 우리 아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공부하느라 무척 힘들어하신단다.

늦게 들어오시는 날도 많고, 그래서 가끔 엄마가 투정을 부려서 아빠 마음 상하게 하기도 한단다.

그래도 아빠는 엄마와 우리 아기에게 따뜻한 사랑이 넘치게 해 준단다. 아빠의 사랑도 크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이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야 한다.

미래의 세계에 대한 부푼 기대와 다가올 앞날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고 훌륭하고, 총명하고, 슬기롭고, 지혜로운 우리 아가가 되길 바란단다.

오늘도 잘 놀아 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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