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uge - 인화기로 출력해 앨범에 보관하기
나는 생각하는 걸 좋아하며, 그중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주제라면 더욱 그렇다. 그 안에서 얻는 유익은 나로서 뚜렷한 가치관을 갖추게 된다는 점, 살아 숨 쉬는 걸 깊이 느낄 수 있다는 점, 나아가 삶이 윤택해진다는 점으로 추려지는 것 같다. 동시에 이 유익을 관계 속에 공감대로 형성된다면, 따뜻한 여운이 담긴 좋은 기억으로 간직되기도 한다.
반면에 생각은 결코 내 기억 속에 완벽히 영구보관되지는 않는 것 같다. 흐릿해지기도 하고, 기억의 용량이 늘어나면 알게 모르게 삭제되는 것들도 많아진다. 물론 모든 걸 일일이 보관할 필요는 없기도 한지만, 좋은 기억으로 간직될 것도 예외는 아니니 잘 보관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요한 건 사람인 이상 난 유한한 존재라는 것이다. 분명 시간을 거듭할수록 그 유한함을 더욱 몸소 체감하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이를 기억의 영역에 빗대보면 그 총량은 얼마나 될지, 그리고 그게 확장이 될지는 스스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순수 내 능력에서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생각을 온전히 기억 속에 담아내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에도 나는 이 결론을 마냥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나라는 인생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기에, 여전히 세상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득하기에 말이다. 아직도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시기라 그런가 특히 그렇다.
감사하게도 요 근래 그러한 나의 고민에 힘을 실어준 두 가지 소소한 취미를 가지게 됐다. 그건 바로 '사진'과 '글'이다. 좋아하는 게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 고민을 해결할 열쇠라 확신하게 됐다. 시간의 순간을 제대로 담아내는데 '사진'은 재격이다. 그리고 사진 속 생각을 넣는데 '글'은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내 안의 한 가지 가정을 해보았다.
"사진에 글로 생각을 담아 보관하는 건 마치 인화기로 출력해 앨범에 보관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나란 사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 마음속 갈망을 충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 등에서 충분히 가정을 뒷받침할만하다. 그래서 앞으로 삶의 순간들을 꾸준히 '생각 인화기'로 출력해, 기억 속에 담는 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로 내 사진들의 가치와 소중함이 느껴지고, 나름대로 완성품을 공유할 걸 떠올리면 들뜬 마음도 함께함을 바라본다. 음에서 기억에 온전히 간직하고픈 마음에서
기억에 온전히 간직하고픈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