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이후

2024년 11월 26일(화)

by JiwoongSS
아... 여전히 새록새록한데 진심으로 또 가고 싶다.

2024년 11월 중순 이후 친한 친구와 함께 떠난 베트남 여행에서 난 소중한 유익들을 얻게 되었다. 일단 원 없이 휴양을 즐긴 것 같다. 소나가 해변을 보면서 떡 벌어진 입, 얼굴이 그을러 지는 게 잊힐 만큼 신나게 했던 물놀이, 강렬한 노을 바다 위에 서있는 배들, 빈원더스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야간 공연이 떠오른다. 동시에 밤마다 2만 동(약 4000원)으로 배 터지게 망고를 먹으며, 돌아다니면서 베트남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아가게 됐다는 게 유익했다. 그러나 가장 유익했던 건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를 얻었다는 점이라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그걸 '사진 속에 담아보는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어 기쁠 따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리움이 컸는지 돌아와서 그렇게 사진첩을 돌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진 속에 추억들이 새록새록하지만 당시만큼의 감흥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를 않아 때때로 그 친구에게 연락해 사진들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00아, 올해에도 준비됐지?"라고 말하며 스리슬쩍 여행의 시동을 걸어보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아래 사진들의 모습들을 보면 눈이 부시게 아름답기만 하다. 여담으로 만약 휴양을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베트남 푸꾸옥섬은 꼭 추천해주고 싶다.


< 베트남 푸꾸옥섬 - (왼쪽부터) 빈원더스, 소나가해변, 선셋타운 >


추억의 사진들을 하나씩 넘기며
< 서울숲 일대 카페 >

돌아오고 이틀 뒤 2024년 11월 26일, 이 날 서울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었다. 한없이 알록달록한 모습으로 가득한 그곳 분위기랑은 확실히 다르니, 내 기분도 비와 함께 축축해진 듯했다. 이게 여행의 여파인가. 물론 일을 잠시 쉬어가고 있는 기간이니 이 또한 감지덕지였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다고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일단 어디든 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간 곳은 서울숲 거리였다. 먼저 단골로 찾아가는 옷가게에 잠시 들러 미처 못 둘러봤던 제품들도 입어보고, 그중에 마음에 든 하나를 구입했다. 나름대로 잘 골랐는지 그 옷은 지금 나의 데일리 룩이 되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가서, 전에 다짐한 글쓰기 초안을 작성해 봤다. 그러면서 여김 없이 추억들을 되뇌며 사진첩에 다시 들어갔다. 사진들을 하나씩 넘기며 그때의 순간들을 회상해 봤다.


회상 속에서 분명히 깨달은 게 있었다. 내가 찍어내는 사진들은 나만의 소중한 자산들이 될 거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건 나의 이웃들과의 새로운 소통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행 경험담으로 새로운 공감대가 마련된고, 더욱 돈독해질 관계를 기대해 볼 수 있기에 말이다. 확실히 예전의 것들과 근래에 다녀온 여행에서 찍은 것들을 비교하면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큼 발전했다는 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추억 속 회상은 내 안의 갈망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그건 곧 아직 가지고 싶은 게 많은 '나',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은 '나'라 표현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사진은 내게 귀한 자산이니, 그때그때마다 틈틈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페에 나가 집에 돌아가는 길 또 다른 사진들을 남겨보며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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