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평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다이어트 생각 해본 적 있지 않은가
나 또한 다이어트를 20번도 넘게 반복했을 것이다. 중학생 때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고등학생 때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학 가면 살 빠진다라는 말을 바보같이 철썩 믿고 있었기에 따로 관리 같은 거 하지 않았다. 물론 대학 가서 살이 빠지긴 했는데 처음 접하는 술을 먹고 아파서 살이 빠진다는 의도로 하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정상과 과체중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BMI지수가 정상이라고 해서 내 눈에 정상은 아니다. 모두가 스스로 원하는 몸매가 있고 원하는 체중이 있다. 그건 BMI 지수 따위가 결정한 거리가 아니다.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해도 다이어트를 계속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옷을 정리하면서 입을 수 있냐 없냐를 놓고 한밤에 패션쇼를 했다. 옷을 버릴 때 낡아서, 해져서 못 입는 게 아니라 상당히 깔끔하고 지금도 트렌디 한 옷인데 내가 입을 수 있냐 입을 수 없냐를 놓고 이 옷이 버려질지 내 장롱에 도로 들어갈지 결정된다. 작년에 샀던 옷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입었던 청바지를 발견했는데 반가워서 싱글벙글 웃으며 입어보았지만 윗 허벅지와 엉덩이에 끼여서 힘겨워할 때 그때 나는 좌절하며 또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나는 연예인처럼 마른 몸매를 지향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마른 몸매가 세상이 만들어낸 편견 같은 거라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욕할지 몰라도 나는 최소한 내가 입고 싶은 옷, 내가 원하는 핏이 나한테서 나와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뿐이다. 하지만 그 만족의 수준이 내가 먹고 싶은걸 마음껏 먹고살면 상당히 높은 벽처럼 멀어진다.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음식은 결국 자극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그냥 건강한 맛이 될 뿐이다. 세상에 먹을 건 많고 먹는 즐거움도 삶의 큰 일부인데 이걸 참아가며 운동하는 것이 다이어트이다.
그렇게 많은 다이어트 시도들이 있었지만 성공한 적은 없다. 오히려 이상하게 아파서 빠진다거나, 의도치 않게 고생을 겪고 나서 체중이 줄어든다.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라 이렇게 살 빠지는 건 또 마음에 안 든다. 참 이상하다. 원하는 체중에 가깝게 빠졌는데 '이렇게 빼는 건 건강하지 못해!' 라며 다시 먹어서 건강을 찾은 다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다. 살은 빼고 싶고 근데 아파서 빠지는 건 안되고 무조건 식단과 운동이 병행되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현재 백수인 지금 나에겐 운동할 시간도, 식단을 할 여유도 충분하지만 시간이 많다고 다이어트가 되는 건 아니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요리를 종종 해 먹는데 1인분의 양을 맞추지 못해 많이 만들게 되면 남기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오버해서 먹게 된다. 그렇게 배가 부르면 그날 저녁은 굶는 식으로 3끼를 건강하게 챙기지 못한다. 그렇게 또 망쳐버린 하루를 되짚으면서 정말 다이어트는 어렵구나를 느끼게 된다.
건강하고 본인이 만족하는 몸매로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들이 부럽다. 내가 그들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패배와 시도를 반복하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집 가면 사과와 단백질 셰이크만 먹어야지 하며 생각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성공을 위해서 오늘도 다짐하고 노력을 기울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