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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 2촌 (4도 3촌)

13. 뜻밖의 문화생활 - 춘천인형극축제 개막식에 다녀와서

by Lydia young

한가로이 촌집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던 중.

친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구의 딸이 춘천에서 해마다 춘천인형극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올해는 외국에서도 많이 참여하는 춘천 세계 인형극제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가족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춘천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나는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보고 문화생활도 해보자고 얘기하고 함께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찾아보니 춘천 죽림동 성당에서 가까운 춘천시청에서 퍼펫카니발 퍼레이드를 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마침, 특전 미사를 보려고 했는데 잘 됐다고 생각하고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부지런히 춘천시청 쪽으로 걸어가려 했는데 나가보니 음악소리와 악기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찰들의 지휘 아래 인형들의 행렬, 그리고 신나게 음악을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의 행렬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소규모 축제로 생각했는데 큰 축제였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해 보니 친구의 가족들은 퍼레이드 행렬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친구와 만나고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악기와 퍼포먼스로 흥을 돋우는 밴드들의 신나는 음악 소리에 맞춰 구경 나온 가족 단위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신나게 함께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 놀이공원 퍼레이드를 구경한 이래 오랜만에 가까이서 보는데 몸치인 나도 흥이 나고 즐거웠습니다.

남편은 한술 더 떠서 집에 있는 마술용 가면이라도 가져와서 참여했어야 한다며 많이 아쉬워하는 겁니다.


행렬을 따라 걷다 보니 춘천시청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우리들도 겨우 자리를 잡고 구경했습니다.


퍼레이드부터 시작된 개막식은 살아있는 듯한 다양한 모양의 인형들이 관람객들과 어울려 멋진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축제가 1989년부터 이어졌다고 하니 역사가 깊은 축제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봐온 작은 꼬맹이였던 친구딸이 이렇게 멋진 청년으로 자라 큰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마치기까지 들인 많은 노력이 느껴지며 기특하고 대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촌집의 한가로운 시간 중 갖게 된 뜻밖의 문화생활.

촌집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축제는 촌집 생활에 새로운 활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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