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늘 원혁이 오빠의 상황을 알려주던 사촌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라는 말 대신에
“오빠,,, 갔어?”라고 짧게 물었고,
언니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응”이라고 대답했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이미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나는 무너졌다.
조금 더 다정히 오빠에게 한마디를 못해준 게 한스러웠다.
병실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오빠,, 이제 갈게" 했더니
"와? 오빠 재미없나?" 하며 웃어 보이던 오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 상갓집에는 오지 마라" 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오빠였는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엔
사촌지간 한데 모여 찍은 단체사진이 걸려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같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던 오빠가
가족을 떠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런 오빠를 두고,
나는,
그의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했다.
아니, 애써 느끼지 않으려 했던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