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by 이담우

나는 그녀의 사과를 받지 않았다.

상대의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은

처음이 아니었다.


연락이 끊겼을 때,

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몇 개월이 지나

그녀가 다시 연락해 왔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구구절절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리한 뒤였다.

그녀의 사과는 늦게 도착한 편지처럼 느껴졌다.


“별일 없었다니 다행이야.

나는 네가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걱정했어.”


‘괜찮다’ 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 다시 서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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