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고했다

by 이담우

이별을 고했다.

그건 이별이었다.


이별이라는 말이

꼭 연인 사이에만 쓰이는 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간 그녀가 어떠한 말을 해도

사소한 선택까지 틀렸다고 말하던

그 말들을 들어도

나는 “그런가?”로 넘겼다.


그녀가 맘 상할까 봐

괜히 더 번질까 봐


하지만 “그런가?”는

그녀를 멈추게 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진짜?”라고 되물으면

더욱 드세게 나를 비판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서 하는 말이라 했지만

그녀는 나를 자주 깎아 내렸다.


그녀는 몰랐을까.

내가 이미 많이 무너졌다는 것을

더 이상 받아낼 힘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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