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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임 Feb 22. 2023

할머니의 배웅



미용 봉사는 내가 잘 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이다.  일부러 봉사하기 위해 미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였으며 어느새 17년이 되었다. 매달 어르신들을 찾아 다니며 머리를 손질해드린다. 오랜만에 뵙는 분은 커트머리가 단발이 되어 있다. 교회 뒷편, 이런 곳에 집이? 홀로 살고 계신 할머니는 귀도 어둡다. 단발을 깔끔한 커트로 잘라 드리고 나올 땐 기분 좋다. 우리가 멀어질 때까지 가는 길 배웅해 주신다. 어르신들 이런 모습을 10면 넘게 보는데도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오늘도 애잔함을 안고 돌아선다.


ⓒ초롱둘 여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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