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글씨의 ADHD 관찰일기
어릴 때부터 나는 무언가를 미루는 데 있어 남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숙제를 미루고, 전화 한 통을 미루고, 하고 싶은 꿈조차 미루었다.
ADHD인 나는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한 가지를 하려면 열 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마구잡이로 동시에 떠오른다.
생각들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린다.
ADHD진단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회피는 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약복용전에는 나는 왜이러지.. 생각하며 울고만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왜 회피하고 있는지를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 지금 이거 너무 복잡해서 머릿속에서 과부하 걸렸구나'
'우선순위 먼저 정해볼까?'
'쉬운 것부터 하자'
이렇게 스스로의 상태를 가볍게 해석해 보면
전처럼 무기력에 푹 빠지기 전에 약간의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 브레이크 덕분에,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하나쯤은 할 수 있게 되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