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취임식
5화 들어서는 자와 물러나는 자
때가 되면 올 것은 온다. 물러나는 자는 물러나고 들어서는 자는 들어오게 된다.
물러나는 자는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타인의 공감 없이 자신만이 인정하는 업적을 과연 업적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마저 업적이라 칭하고 과시하려 한다.
반대로, 자신의 업적을 '여러분과 함께 이룬 결과'라 겸허히 이야기하며, 함께할 수 있었음이 인생의 최대 기쁨이었음을 고백하며 공을 나누려는 사람도 있다.
물러나면서 더 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수 있음은 마찬가지이다.
들어서는 자는 새로움의 설렘과 각오로 넘치는 의욕으로 맞이한다. 그 과한 의욕은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성급히 서두르게 만들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될 위험이 있다. 이럴 때 조직의 방향을 잃게 만드는 무능한 지도자로, 때로는 외부의 적군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되는 과오를 저지르기도 한다.
반대로 차분하게 전무를 다 파악하고 공동의 방향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면, 시작은 조금 더딜지라도 그 과정에 함께하는 자들과의 충분한 소통 위에 합의된 길로 안전하게 진행될 것이다.
물러나는 자나 들어서는 자의 입장이라면, 나는 과연 현명한 생각과 판단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지붕이 새면 밑에서는 어디가 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치려 위로 올라가면 어디가 새는지 찾기가 어렵다.
그처럼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잘잘못을 한눈에 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 맹점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결국, 누가 누구의 잘잘못을 단정적으로 가를 수 있을까?
오늘의 한 줄 사색
남의 잘잘못을 보기 이전에 나도 그럴 수 있음을 생각하며 나의 눈과 귀 행동을 먼저 살펴야 한다.